취미도 살리고 돈도 벌고…|원예강좌가 붐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취미생활을 위해 원예 강좌를 찾던 여성들이 원예 기술을 배워 화원 경영에 뛰어들거나 원예사 자격시험을 통해 전문 원예사로 일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고 이에 발맞춰 각 단체의 원예강좌가 붐을 이루고 있다. 요즘 여성단체와 문화센터의 원예강좌 수강생은 30∼40대 주부가 제일 많으며 직장여성·여대생 외에 젊고 건강한 채로 정년을 맞은 남성들도 끼어 있다.
『화원 경영은 여성이 오히려 더 잘 해낼수 있고 주부로서도 가정생활에 별다른 무리 없이 계속할수 있는 일 같아 이 강좌에 나왔다』는 홍명옥씨(30·서울강남구대치동633). 한국원예기술협회가 지난 2월 개설한 4개월 과정의 화원운영반에서 교육받고 있는 그는 이강좌가 끝나면 일반 화원에서 3개월 가령 견습생으로 일한뒤 화원을 차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원예기술협회가 이런 강좌를 마련한 것은 일반원예강좌를 마친뒤 그 지식을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싶다는 수강생이 점점 늘기 때문. 따라서 원예일반이론·테라리움·분재·옥상 원예·수경재배등의 이론과 실기교육 외에도 희망자에 대해서는 화원에서 실재 경험을 쌓을수 있도록 위탁교육도 시킬 계획이다.
또 화원의 위치 선정 및 화원 경영에 필요한 설비도 생산자와 직거래로 싼값에 구할수 있도록 알선해줄 예정.
한편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기술 자격검정을 치러 원예사 자격증을 받으려는 원예강좌 수강생도 점점늘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서울YMCA등 여성 및 사회단체에서 원예강좌를 맡고있는 한국원예사회 이문기회장은 『80년대 들어 원예사 자격증을따낸 여성이 3백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일단 원예사 자격을 갖추면 대단위 농장이나 화원에 취업이 갈 되는 편이라 여성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
민들레 원예교실에서도 원예사 자격시험 위주의 강좌를 실시하는데, 1주일에 2시간씩 두차례의 이론교육 3개월과 6주일 가량의 실습교육을 마치면 거의 대부분이 원예사 자격시험에 합격한다고 한다. 현재 50명의 수강생 가운데 80% 가량이 주부와 퇴직을 앞둔 직장인.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이 실시하는 국가기술 자격검정의 원예사 부문은 전문대나 4년제 대학의 해당학과 졸업자라야 응시할수 있는 기사, 그리고 누구나 응시할수 있는 기능사로 나뉘며 다시 원예재배·화훼재배·원예종묘등 8가지로 세분된다. 해마다 1∼2차례씩 자격시험을 실시한다. 문의는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 민원실 ((715)3212). <김경웅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