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들어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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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내년 3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하동 해양플랜트 연구단지에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 캠퍼스가 문을 연다. 연구단지 내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본관 건물의 일부를 캠퍼스로 쓰고 기숙사를 따로 짓는다.

국내서 해양플랜트 인력 양성 가능
내년 3월 개교…석·박사, MBA과정

경남도는 최근 교육부가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설립을 최종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애버딘대는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배출한 해양플랜트 분야의 세계적 대학 중 하나다. 한국 캠퍼스가 세워지면 그동안 해외에 의존한 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2013년 하동군·애버딘대·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과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유치 협약’을 했다. 이어 2014년 10월 경남도·하동군·애버딘대와 국내 조선소(현대·삼성·대우·STX) 4곳이 산·학·관 협약을 맺고 지난해 6월 교육부에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신청했다. 지난 3·5월 교육부가 하동과 애버딘대 본교실사를 거쳐 지난 8일 최종 설립을 승인했다.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학부과정 없이 석·박사와 MBA과정만 운영한다. 1년 과정의 공학 석사 과정은 상부설비공학·석유공학·해저공학 등 3개 전공을 두고 정원 100명을 뽑는다. 3년 과정의 공학박사 과정은 입학정원 20명이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연구와 실험을 통한 논문 수행이 교과과정의 중심이 된다. 1년 과정의 MBA 과정은 입학 정원 25명으로 주로 원가구조 시스템 등 에너지 경영프로그램 수업이 중심이 된다.

애버딘대는 내년 3월 개교에 앞서 서울·부산 등에서 홍보설명회, 전공교수와 1대1 상담, 협력사 대상 설명회 등을 갖고 국내 신입생을 모집한다. 외국 학생은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서 열리는 해양플랜트 관련 국제회의나 박람회에서 모집할 계획이다.

경남도 최만림 미래산업본부장은 “애버딘대는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과 에너지관리 경영교육 프로그램 등에서 특화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면에서 영국 내 산업체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장기적으로 관련 인력이 부족한 국내 조선해양산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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