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88년까지 못한다|89년 논의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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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 민정당 대표 위원은 21일 상오 열린 민정당 의원 총회에서 89년 개헌 문제에 언급, 『86, 88 양 대사의 성공적 수행이 지상 과제이므로 88년까지는 절대로 개헌할 수 없다』며 『89년에 가서 논의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심명보 대변인은 『88에 개헌하지 않겠다는 것을 상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그때 가서 국민의 의사에 따라 소정의 절차를 밟아 개헌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병렬 의원은 정세 보고에서 「89년 개헌」 얘기가 나온 것은 ▲야당이 그 동안 개헌을 주장함으로써 정치 쟁점화 돼 있는 이 문제를 해소하고 ▲점점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20∼30대의 정치적 욕구를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지 현행 헌법에 문제가 있어서 제기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의원 총회는 신민당의 민주화 일정을 비난하는 등 4개항의 결의문을 다음과 같이 채택했다.
▲학생을 정치의 목적에 이용하거나 국회를 특정인의 정권 야욕을 충족시키는 무대로 삼아서는 안되며 분별없고 무절제한 정권 탈취 투쟁과 불법적 장외 선동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모든 정치 발전 과제는 의회 주의 원칙에 따라 국회 내에서 논의되어야 하며 이번 국회에서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헌법 관계 특별 위원회 구성을 신민당이 수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전두환 대통령이 주창한 큰 정치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이번 임시 국회에서는 민생에 관련된 긴요한 법안들을 처리함으로써 국민 신뢰를 회복할 것을 다짐한다.
▲신민당이 주장하는 이른바 3단계 민주 일정은 헌정 질서나 의회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폭력으로 정권을 탈취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으로 단정, 이를 단호히 배격하는 동시에 신민당이 책임 정당으로서 장내로 복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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