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신씨 피납소재 소설 『미완의 극』|작가 이병주씨, 81년 3윌 중앙일보에 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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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진소설가 이병주씨는 최은희 납치사건이 일어난 1978년에서 최·신부부의 북한내 활동이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된 84년 사이에 이미 이들 부부의 실종 미스터리를 주제로 장편의 소설을 집필했다.
소설제목은 『미완의 극』으로 81년 3월부터 82년 3월까지 중앙일보에 연재됐고 연재가 끝난후 82년 11월 소세문학사에서 상·하 2권으로 출간됐다.
다음은 『미완의 극』 의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이들 부부의 행적과 일치하는 점내지는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보는 사건의 성격 (괄호 내부분) 을 요약한것이다.
주인공인 나 이교수는 어느날 유명한 영화배우 윤숙경의 전화를 받는다. 윤숙경은 과천에 10만평의 땅을 사서 종합예술센터를 만들겠다고 한다 (실제로 최은희는 안양예술전문학교를세워 전심전력을 들여 키워왔다) .
윤숙경에겐 영화제작자인 남편 구용택이 있고 무역업을 하는 국제적 인물 유한일이 주변에 따르고 있었다. 윤숙경이 땅매입을 추진하는 도중 구용택은 10억원의 부도를 내고 피신하며, 이어 윤숙경도 행방불명된다 (실제로 최· 신부부의 실종직전 상황과 비슷하다) .
윤숙경의 실종을 둘러싸고 그녀가 이스라엘 영화사의 초대를 받았다는 설도 있었으나 수사과정에서 홍콩과 관련을 가진 왕동문, 정당전등의 인물이 떠오른다. 결국 윤숙경은 이스라엘이 아닌 홍콩에서 실종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때부터 한국·홍콩·일본경찰의 추격이 벌어지는데 유한일이 나타나 주인공인 이교수에게 「브리슬방식」 으로 해결될 것임을 암시한다. 유한일은 「브리슬방식」 (BRISL)이 브리티시 (British) 와 이스라엘(Israel) 의 약자라며 후일을 기대하라고 한다.
윤숙경의 실종은 수사끝에 점차 북한으로의 납치가 확실해지기 시작했다. 수사가 진전되는 어느날 유한일이 나타나 사건의 진상을 얘기한다. 유한일은 국제조직의 일원인데 이조직은 대한민국의 보호, 이스라엘의 생존, 세계연방의 결성을 목표로 하는 비밀단체다.
유한일은 윤숙경의 남편 구용택이 홍콩의 밀수단과 제휴, 북한에 전략물자를 밀반출하고 있는것을 알고 첩보원을 침투시켜 전략물자와 윤숙경을 줄테니 북한은 1천만달러를 지불하라는 교섭을 성공시킨다. 유한일의 조직은 이들을 실은 배가 북한에 가기 직전 해상에서 이들을 공격, 윤숙경을 구출하고 스위스에 은신시킨다.
브리슬방식의 또 한가지 목적이 바로 북한외화 고갈작전인 것이다. 때가 되면 윤숙경을 자유세계에 다시 내놓겠다는 유한일의 말을 마지막으로 소설은 끝난다.
작가 이병주씨는 이같은 플로트를 짠데 대해 지금은 아무말도 할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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