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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튀김사랑'이 원유 수입을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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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전통요리인 사모사. [중앙포토]

사모사(튀김만두), 베지파코라(채소튀김), 푸리(튀김스낵)….

13억 인도인의 튀김 사랑이 인도의 원유 수입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폐식용유를 활용한 연료인 바이오디젤 생산을 늘려 연간 200만t의 석유수입을 대체하기로 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인도 바이오연료 개발 위원회의 라마크리슈나 YB위원장은 지난 3일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이번 주 후반 인도 국영정유업체가 바이오디젤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구 13억 명의 인도는 도시화와 산업화로 원유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3월31일 마감한 2015년 회계연도에 휘발유 2200만t, 경유 7500만t을 소비했다. 문제는 원유의 대부분이 수입된다는 점.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인도는 원유 수요의 약 80%를 수입하며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10년 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원유소비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2040년까지 인도가 ‘세계 원유 수요 증가율 1위’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유가 거의 나지 않는 인도로선 원유 수입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경제 성장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나넨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바이오디젤 등 대체 에너지를 통해 2022년까지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10%포인트 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인도에서 쓰이는 막대한 식용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쓰고 난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마크리슈나 위원장은 “바이오연료를 통해 해외 수입 감축분 10% 전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도는 세계 최대 식용유 소비국 가운데 하나다. 라마크리슈나 위원장은 인도의 연간 식용유 소비량이 2000만~2200만t에 달한다며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바이오연료로 재가공하는 신뢰할만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자트로파(jatropha) 등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되는 식물 경작을 늘리기 위해 농민들에게 양질의 종자를 보급하고, 공정한 수매가를 적용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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