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대중레저로 정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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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볼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최신시설을 갖춘 서울의 대규모 볼링장들은 주말 뿐만아니라 평일 저녁때에도 레인이 비기를 기다리다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적지않을 정도로 성업중이다.
현재 정기적으로 볼링을 즐기는 사람은 약80만명. 1년전보다 20만명쯤 늘어난 숫자다. 이중 여성들이 40%이상을 차지한다. 볼링장이 한가한 오전시간에는 주부들이 조를 짜서 볼링강습을 받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볼링장도 많이 생겨났다. 지난해 서울에만도 동서울AMF·뱅텐등 10여곳이 새로 들어섰다. 현재 서울에 28곳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66곳을 헤아린다.
볼링이 대중적 레저로 정착하게 된 것은 많은 시간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외에도 다목적 레저로서 여러잇점이 있기 때문.
우선 핀(단풍나무로 만든 37·5cm크기의 병모양 표적)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쓰러질때 느끼는 짜릿한 맛은 스트레스를 푸는데 안성마춤이다.
또한 볼을 던지기에 앞서 스텝을 밟으며 스윙을 해야하므로 어깨와 팔근육, 악력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배·허리의 군살이 빠져 몸매를 가꾸는데도 좋다.
볼링은 과격한 운동이 아니므로 남녀를 불문하고 폭넓게 즐길수 있으며 게임의 묘미까지 맛볼수 있는 것도 볼링인구가 크게 늘어난 한 요인이다.
볼링은 길이 l8·28m, 너비 1·06m의 마루복도(레인)끝에 10개의 핀을 역삼각형으로 세우고 5∼7·2kg의 볼을 굴려 쓰러뜨리는 운동이다.
볼로 맞춰 쓰러뜨린 핀의 숫자가 많을수록 점수가 오른다.
핀을 세워놓고 2회를 투구할수 있는데 이것을 1프레임이라 한다. 10프레임을 마치면 1게임이 끝난다.
단번에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면 스트라이크, 두번에 모두 쓰러뜨리면 스페어라고해 보너스 점수가 주어진다.
1게임의 만점은 3백점. 10프레임 모두를 스트라이크로 처리했을 때다. 애버리지(평균점수) 1백50점이상이면 수준급.
게임은 혼자할수도 있지만 3∼5명이 어울려 하는 것이 재미있다. 이때 보통 30∼40분 걸린다.
처음 볼링장을 찾았을 때 알맞은 볼부터 골라야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의 10분의1정도 나가는 볼이 적당하다.
우선 스텝을 배운뒤 볼을 쥐는법, 스윙의 요령을 배우게 된다. 출발선에서 볼을 들고 3∼5스텝(보통 4스텝을 많이 활용) 앞으로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며 핀의 중간지점을 겨냥해 볼을 굴리는 것이 기본요령. 이때 초보자는 파울라인을 밟지 않도록 유의한다.
볼링장마다 상주코치를 두고있어 프론트에 부탁하면 기본요령을 무료로 지도받을수 있다.
처음 배울때는 직구를 던지게되지만 구력을 쌓으면 후크볼·커브볼등 변화구도 던질수 있게된다.
볼링인구가 크게 늘면서 초보자를 위해 볼링스쿨을 마련, 체계적인 지도를 하는 레저용역업체들이 여럿 생겼다. 보통 4주코스로 주2회씩 실기를 중심으로 지도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평균 1백점정도의 실력을 쌓을수 있다. 회비는 3만6천원선.
볼링을 즐기는 비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게임당 1천∼1천2백원선. 대부분의 볼링장이 회원제를 운영, 회원에게는 게임당 2백원정도의 할인혜택을 주고있다.

<곽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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