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비자 환승 지역 포함…중국인 관광객 유치 '파란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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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공항에 입국하는 중국인 환승객이 전북에도 머물 수 있게 됐다.

법무부는 5일 "오는 8일부터 청주공항에 내리는 제주 환승객의 체류 가능 지역에 전라북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국제공항이 없는 전북은 그동안 비자 없이 환승 관광이 가능한 공항이 전남 무안공항밖에 없어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무비자 환승 지역에 전북이 포함되면서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50만7000여 명. 중국 노선만 운영 중이어서 이용객 대다수는 중국인 관광객이다. 전북도는 이들의 전북 체류가 가능해지면서 연간 1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청주공항 이용객의 10%인 5만 명이 전북을 방문한다고 가정하고 숙박료(8만원), 식비(하루 5만원), 입장료·체험·쇼핑(7만원) 등 1인당 20만원을 쓴다고 계산해 나온 수치다. 전북도는 군산공항 국내선을 이용해 제주도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 군산~제주 간 항공편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충북도와 협업을 통해 무주 태권도원·반디랜드·무주리조트·반딧불 축제와 충북 남부권(보은·옥천·영동)의 자연 자원을 엮은 관광 상품을 개발해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무비자 환승 제도는 외국에서 국내공항을 경유해 제주도나 외국으로 비행기를 갈아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자 없이도 환승 공항 인근 지역에서 최장 5일 동안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2012년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시작으로 올해 국내 7개 국제공항으로 확대됐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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