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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비키니 벽화…선정성 논란에 무슬림 여성으로 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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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시석스(Lushsux) 인스타그램

호주 예술가 러시석스(Lushsux)가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후보의 비키니 벽화를 무슬림 여성으로 수정했다.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누드 벽화도 힐러리의 얼굴을 넣어 수정했다.

러시석스는 지난달 28일 멜버른의 한 상가 건물 외벽에 성조기 문양의 비키니를 입고 허리춤에 돈을 꼽고 있는 힐러리 벽화를 그렸다.

그는 자신의 벽화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측은 러시석스에게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다. 멜버른 관계 당국은 나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때문이 아니라 그림 자체가 선정적이다"며 러시석스와 건물주에게 벽화를 지울 것을 요구했다.

러시석스는 "정치 탄압이다"며 반박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린 힐러리 이미지는 이미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나는 단지 그 그림을 벽에 옮겼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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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시석스(Lushsux) 인스타그램

그러나 결국 지난 1일 그는 클린턴 비키니 벽화를 눈만 남겨놓고 검은색으로 칠했다. 그는 "더 이상 모욕적이고 헐벗은 클린턴이 아니다. 이 무슬림 여성이 불쾌하다면 당신은 편견이 심한 성차별, 인종차별, 이슬람 혐오자다"라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의 성기가 그대로 드러난 누드 벽화도 수정했다. 2일 그는 "당국이 이겼다. GG(포기한다는 뜻의 게임 용어)"라며 트럼프 나체 벽화에 힐러리 얼굴을 넣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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