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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외화 빌리기 이자 비싸져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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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장기 외화 자금을 빌리는 데 '경고등'이 켜졌다.

차입 금리를 매기는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최근 급등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 나빠진 것도 불안 요인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당분간 해외에서 중장기 외화 차입을 보류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제일은행은 최근 2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권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앞서 산업은행도 10억5천만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10년 만기 기준)은 지난 11일 연 3.6%에서 지난 18일 4%로 일주일 사이에 0.4%포인트나 올랐다.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미 국채 대비, 10년물 기준)도 지난 18일 1.1%로 일주일 전에 비해 0.1%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국제 금융계의 자금 담당자들이 이달 중순부터 잇따라 여름 휴가에 들어가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나 국내 은행들의 장기 외화 차입이 재개될 전망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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