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개헌」에 당론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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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청와대 회동에서 정부측이 밝힌 「89년 개헌」 제의를『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논평한 김대중·김영삼의 입장과 다수의원들의 전면거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좀더 정부측의 진의를 알아보고 난 뒤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
25일 열린 신민당정무회의에서 주류측의 다수의원들은 89년 개헌논의는 이미 당이 여러 차례 고려하지 않기로 분명히 했고 현 대통령 임기 중 민주화 일정제시가 선결되지 않는 한 89년 개헌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전제, 정부측 제의를 당론으로 전면 거부하는 결의를 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민우 총재는『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내용과 실제대화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으니 좀더 시간을 두고 보자』며 『1주일 후 열리는 정무회의에서 당론을 결정하자』고 당론결정을 유보시켰다.
홍사덕 대변인은 『이총재의 기억과 청와대발표간의 인식차이는 총무회담등의 채널을 통해 확인될 것』 이라고 밝히고 『89년 개헌 대목이 진심이라면 진일보 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민추협 상임운영위에서 김대중·김영삼 공동의장은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좋겠다』 고 거부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그러나 신민당은 헌법특위설치, 당사 봉쇄 등의 해결, 의원기소문제 처리방향 등에 관한 청와대 논의사항은 환영할 만 하다고 결론짓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대여교섭을 총무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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