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TV 스포츠광고 호경기는 옛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단1분에 10억원. 지난 26일 미뉴올리안즈에서 펼쳐진 슈퍼볼경기중 TV광고비가 30초당 55만달러였으므로 이를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분에 10억원이 되는 셈이다.
슈퍼볼이 처음 생겼던 지난67년 제1회경기때 30초 TV 광고비가 4만달러에 불과했으니 20년만에 무려13배 이상이 오른것이다.
이렇듯 스포츠의 TV광고비가 천정부지로 올라만 가자 최근 미국의 주요기업및 TV방송국측은 이를 억제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 미3대 TV의 스포츠광고수입이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팀계약비, 선수몸값등이 줄고 3대TV의 스포츠방영시간도 축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갈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스포츠TV프로중계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가진 슈퍼볼을 볼때 최근 10여년간 30초당 광고비가 연평균 4만달러이상씩 증가돼왔다.
그토록 인기가 좋던 스포츠TV 광고들이 작년에는 잘 팔리지 않아 ABC·CBS·NBC등 3대TV는 광고비를 50%씩이나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었으며 주요스포츠중계때도 광고시간을 모두 팔지못한 경우가 었었다. 이들 3대TV는 스포츠TV중계사업측면에서 볼때 작년이 최악의 해였다는 얘기다.
이렇듯 스포츠TV 광고열기가 식기 시작한 이유는 여러측면에서 찾을수있다.
첫째 스포츠프로그램의 홍수사태를 들 수 있다.
기존 3대TV도 근년들어 스포츠 프로그램을 계속확대시켜온데다 스포츠 방송전문TV가 몇개 생겨 스포츠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그리고 TV가 스포츠단체에 지불하는 방영권료가 너무 높아진것도 TV가 맞고 있는 현실이다.
NBC는 뉴올리안즈 슈퍼볼때도 무려 1천7백만달러를 NFL에 중계권료로 지불해야만 했다.
그리고 3대TV가 작년 한햇동안 NFL에 지불한중계료 총액은 4억5천만달러로 광고비가 줄어든반면 중계료는 늘어 작년 한햇동안 5천만달러의 적자를 면치못했다는것.
최근 3대TV가 처한 입장도 어려운 형편이다. ABC는 캐피틀시티사로 넘어갔고 NBC를 소유한 RCA사는 GE사와 통합키로 했으며 CBS 또한 터너방송사나 로우스사 등으로부터 합병위협을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