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성분 「백해무익」론의 허실|콜레스테롤…나쁜것만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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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방성분은 성인병에 백해무익한 존재인가. 정설처럼 굳어져온 이 가설은 최근의 여러가지 조사연구결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바뀌어지고 있다. 몇몇 연구결과는 지방분을 적당히 섭취하면 성인병예방은 물론 장수의 견인차 역할까지 해낸다고 밝히고 있다. 지방과 장수, 지방과 성인병과의 관계에 대한 각종 연구결과를 간추려 본다.

<지방과 장수>
일본의 동경노인종합연구소 마쓰자끼(송기준구) 역학연구실장이 최근 노인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노인의 하루평균 지방섭취량은 30g으로 나타났는데, 그중에도 활동력있는 건강한 노인들의 하루 섭취량은 40∼50g으로 집게됐다.
이 섭취량은 일본인 전체평균 60g(하루)보다는 적은양이지만 노인만을 놓고 볼때 지방섭취를 충분히 하는쪽이 원기있는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국별로 지방섭취량과 수명과의 관계를 비교하면 미국이 1백60g, 유럽의 대부분나라가 1백g이상으로 돼있는데, 지방성분을 하루 90∼1백g 섭취하는 나라에서는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다가 1백20g을 고비로 그이상 섭취하면 오히려 평균수명이 단축되는 경향을 보잉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1인당 하루 지방섭취량이 평균 24g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적정 지방섭취량까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꿔말하면 최근에 소·돼지등의 육류섭취를 과도하게하는 일부계층 이외에는 지방섭취로 인한 건강이나 수명상의 불이익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동물성과 식물성지방의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조사결과는 대개 1대1 정도의 비율이 이상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세계적으로 평균수명이 높은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하와이 지역에 거주하는 일본계 미국인들의 수명이 2∼3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이유는 하와이거주일인들의 하루 지방섭취량이 1백∼1백20g으로 이상적인 분포를 보이는데도 기인하지만 동·식물성지방비율이 1대1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하루 24g중 8g만이 동물성 지방성분으로 동·식물성 지방비율이 1대2의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실정.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지방성분의 섭취를 늘리는 한편, 특히 동물성지방을 어느정도 많이 먹어도 된다는 평가다.

<지방과 건강>
지방섭취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지방속의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등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경계대상이 되지만 현재 우리의 경우는 일부에서 지나치게 이를 걱정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적정수준의 콜레스테롤은 유지돼야하고 지방섭취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콜레스테롤치가 계속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정상인의 혈중 콜레스테롤값은 1백80∼2백20㎎.
콜레스테롤치가 정상이면 지방섭취를 3배가량 늘려도 혈중콜레스테롤치의 급격한 상승은 나타나지 않는 반면 클레스테롤섭취를 줄이면 오히려 균형이 깨어져 건강을 해친다고 한다. 특히 체내의 콜레스테롤저하가 노화현상을 현저하게 빨리 진행시킨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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