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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없어 학교 못가는 뉴질랜드 학생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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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근에 생리대 가격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물감을 칠해 붙인 생리대, 생리 인식 개선 촉구 문구 등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뉴질랜드의 일부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생리용품을 구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생리대를 살 수가 없어서 대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뉴질랜드 저소득층 여학생들의 실태를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저소득층 여학생들은 생리용품을 마련할 수 없어서 전화번호부나 신문지 등으로 생리대를 대신하거나 수업을 건너뛰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었다.

뉴질랜드 자선단체 ‘키즈캔’(KidsCan)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 저소득층 가구 500여곳에 4000개의 생리대를 지급했다. 이 단체는 시중에서 한 팩당 4~8 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3190~6380원)의 생리대를 대량으로 구입해 여학생들에게 50 뉴질랜드 센트(한화 약 400원)을 받고 일부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자선단체의 지원을 받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뉴질랜드의 다른 저소득층 지역의 학교의 경우, 일부 교사들이 자비로 제자들을 위한 생리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저소득층 생리용품 지원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루이자 월 노동당 하원의원은 “생리용품은 사치품이 아닌 기본적인 생필품”이라며 “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호주에서도 생리대 등 여성용품을 무료로 제공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 시의회는 관내 공립학교와 교도소ㆍ노숙자 쉼터에 여성 위생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호주 시드니 시의회도 관내 공공시설에 여성 위생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

박범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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