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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안 돼요” 리우올림픽 선수들 뿔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6 리우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선수촌 하수구가 막히고 단전된 전기를 복구하는데 며칠이 걸린 것 때문이 아니다. 브라질 현지에서 증강현실(AR) 스마트폰 게임‘포켓몬’ 사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라질 리우에서 선수들에게 지카 바이러스 혹은 오염된 식수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포켓몬에 접속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인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등 30개 이상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있지만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안나 그린은 “선수촌을 뛰어다니며 포켓몬을 잡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무언가 좀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프랑스 카누대표 마티외 페셰는 자신의 SNS에 “포켓몬 고가 되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페셰는 카누 세계선수권 남자 2인승에서 4차례 우승한 선수다.

불만을 제기한 두 선수의 모국인 뉴질랜드와 프랑스는 현재 포켓몬 고가 서비스 되는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도시 리우를 포함한 브라질은 아직 포켓몬 고가 실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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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이 ‘도시 안의 도시(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리우는 시장까지 나서서 포켓몬 고 실행을 호소했다.

에두아르도 파이스 리우 시장은 지난달 13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포켓몬 고’를 초대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이 23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글과 함께 ‘닌텐도’사를 태그했다. 올림픽의 도시, 유도장 등 경기장 곳곳에 포켓몬이 출몰해 뛰어노는 합성사진을 게재한 후 '전 세계인들이 이곳으로 온다. 당신도 와주길 바란다”고 게임 출시를 촉구했지만 실패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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