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소요 기필코 연내에 종식 「가능한 모든 조치」강구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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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손제석 문교부장관은 19일 『올해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학원 소요를 기필코 종식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손 장관은 「가능한 모든 조치」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문교부 측은 소요의 상황을 판단해 적절한 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장관은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치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새학기 개강이후 발생할지도 모를 어떠한 형태의 폭력시위나 불법행위도 엄격히 규제해야할 것이며 특히 헌정질서를 부정하고 사회기강을 흔들어놓는 개헌서명 책동은 대학으로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장충식) 86년도 총회에 참석한 전국 1백11개대 총·학장들은 『개헌문제를 비롯한 모든 정치적 주장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활동과 집회는 학칙에 따라 엄격히 규제돼야한다』는 등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8개항의 지도대책을 결의했다.

<장관치사>
손 장관은 『만약 대학이 학사관리에 부실하거나 자율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여 학내질서를 유지하지 못하고 학원소요가 빈발하여 더 이상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없게 된다면 이는 대학에 주어진 시대적 책무와 민족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손 장관은 새학기를 맞는 대학의 당면과제는 학원안정에 있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특히 신입생 이념교육을 강화하고 소요에는 학칙을 엄격히 적용해나가는 한편 이를 통해 대학교육의 질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손 장관은 오늘의 현실을 모두가 직시해 학교당국과 교수들이 학생지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사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간다면 우리의 절박한 과제인 학원안정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학원안정=문제권 학생들과 대다수 일반학생과의 분리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고립된 소수의 문제권 학생들은 좌경폭력화로 치닫고 있다.
이 같은 좌경폭력화 소요는 과거 선진국의 경우 학원소요의 마지막단계에서 나타났던 현상으로 대처여하에 따라 학원안정의 결정적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학교당국이 학생들의 과격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과감히 대처한다면 학원소요는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념교육 강화=만성적인 학원소요의 악순환을 단절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안은 아직 불온사상에 오염되지 않은 신입생들을 문제권 학생들로부터 차단, 보호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충실히 하고 교양과정을 내실화, 학생들의 지적욕구를 충족시켜야한다.
또 교양·전공과목의 이수를 전학년으로 분산시켜 신입생들로 하여금 전공학문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전공학과에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결의내용>
전국 1백11개 대학 총·학장들은 『일부 학생들의 본분을 망각한 집단소요가 학원의 질서를 크게 어지럽히고 심지어 자교와 타교를 가리지 않은 채 학생신분에서 떠난 자까지 가담하여 존엄한 교권을 모독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왔음을 개탄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육자 본연의 자세를 가다듬어 학생지도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8개항 결의내용은 ▲개헌문제를 비롯한 정치목적의 활동 및 집회의 학칙에 따른 엄격 규제 ▲학사일정·수업 및 평가의 엄정 실시 ▲신입생이 불순한 사고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유효 적절한 대책과 이념 교육조기실시 ▲학교지도권을 벗어난 학생회활동 불용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학생의 지속적 설득·순화 및 학내 외 일체의 불순활동에 가담치 않도록 하는 지도교수책임지도 ▲면학분위기조성을 위한 시설·환경정비 및 교내시설의 불순활동준비장소 이용방지 ▲일체의 폭력·파괴행위엄벌 및 준비행위 철저 예방 ▲어떤 경우도 교권 도전언동 및 행위 불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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