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0∼23불서 안정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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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각계 전문가들은 국제 원유값이 20∼23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기름 값이 이렇게 떨어지면 가능한 한 이를 최대한 국내 유가에 반영시켜야 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본사가 국제유가동향과 이에 따른 국내유가 인하폭등에 관해 정유업계·정부·연구기관·경제단체·업계등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국제유가가 어느 선에서 안정될까」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20∼23달러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유가조정시기와 조정 폭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이 조금씩 달랐는데 대체로 민간 쪽에서는 가능한 한 빨리 최대한 반영하되 늦어도 4월까지는 조정할 것을 주장한 반면 정부 쪽 에서는 국제유가의 하락양상 ·국내도입시기를 봐가며 산업용을 중심으로 반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제유가동향에 가장 민감한 정유업계의 경우 서효중 유공부사장은 『현물시장에서 실제 살 수 있는 원유가격은 배럴당 15달러까지 내러 갈 것이나 곧 20∼23달러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부사장은 국제유가의 무제한 하락은 거액의 외채를 짊어진 산유국과 오일달러에 얽매인 미국의 은행들에 큰 타격을 안겨줄 것이므로 결국 회복돼 20∼23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3월 중순이후 국내유가를 조정할 것을 주장했다.
허동수 호남정유전무는 기업체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라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3월초∼4월초에 1차 국내유가를 조정할 것을 주장했다. 허전무는 그 이후국제시장가격이 안정되면 그때 가서 또 국내유가를 조정하면 된다고 보았다.
이회성 동력자원연구소 선임 연구부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와 비OPEC산유국간에 타협이 안되면 유가는 배럴당 8∼1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근본적으로 공급과잉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하락세 및 가격불안정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업계를 대표하는 전경련·대한상의·무역협회 등은 국내유가는 가능한 한 빨리 최대로 인하시켜 줄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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