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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수준’ 시중 예금금리 연 1.44% 주담대 2.7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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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 금리의 영향으로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44%까지 하락했다. [중앙포토]

앞으로는 돈을 빌리기도 쉽지만 은행 이자도 돈 버는 일은 생각조차 하기 어렵겠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여파로 은행권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 주담대 금리도 0.12%P 하락
가계대출 금리는 8개월 만에 최저
저축은행만 예금금리 0.04%P 올려

28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예금 금리ㆍ신규취급액 기준)는 5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연 1.44%로 나타났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사상 최저치다.

지난달 9일 한은은 기준 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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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금리 또한 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아 2.77%로 5월보다 0.12% 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종전 최저치는 2015년 4월에 기록한 2.81%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줄어들지만,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은행권 전체의 6월 가계대출 금리는 3.06%로 5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0월(3.0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3.24%에서 4월 3.17%, 5월 3.16%로 떨어진 데 이어 석 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저금리가 현실화되면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도 지난달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기예금 금리는 1.43%로 0.1%포인트 내렸고, 만기가 1년인 상품은 1.52%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1.68%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금리는 2.1%로 0.04% 포인트 올랐고 일반대출 금리는 10.93%로 0.03% 포인트 상승했다. 시중 금융권에서 이탈한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 정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장금리와 예금금리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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