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기관 석방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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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이루트=연합】레바논의 종교지도자들이 지난달 31일 피랍된 도재승 서기관의 석방을 호소한데 이어 베이루트의 신문들도 7일 이같은 납치사건이 국가이익에 해롭다는 지적과 함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등 극히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베이루트의 최대일간지 안나하르를 비롯, 모든 신문들은 일제히 도 서기관의 석방을 촉구한「모하마드·발바키」레바논 기자협회장의 성명을 보도했는데「발바키」회장은 이 성명을 통해 도 서기관과 같은 무고한 외교관을 납치하는 것은 레바논의 이미지를 손상하는 것이라고 지적, 납치 단체가 도 서기관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다각적인 석방노력을 벌이고 있는 공관 측은 7일 베이루트의 동서를 가르는 녹색 선에서 총격전이 벌어진데 이어 회교도 민병대와 기독교 민병대간의 대규모 충돌가능성이 고조되는 등 현지 정치·군사사정의 악화로 행동반경이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측은 협상에 관한 한 극비 원칙을 고수하면서 철저히 함구하고 있으나 7일 하오까지 납치단체들로부터 아무런 접촉이 없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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