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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소비자 물가 지역·시장 따라 격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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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도시의 소비자 물가는 지역과 품목·시장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농수산물은 서울·대구가 상대적으로 비싼 반면 광주가 가장 싸고 공산품은 대전이 비싸고 대구·부산이 비교적 싸다. 이 같은 사실은 8일 경제기획원 조사 통계국이 처음 발표한 50개 생활관련품목의 유통단계별 가격조사에서 밝혀졌다.
특히 농수산물은 소비지역과 유통단계에 따라 2∼4배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국민경제에 비중이 크고 생활에 직결되는 쌀·쇠고기 등 농산물 25개 품목, 설탕·시멘트 등 공산품 25개 품목 등 모두 50개 품목을 선정, 금년 1월부터 매달 15일을 기준으로 유통단계별 가격을 조사, 발표키로 했다. 현재 기획원에서 소비자물가지수, 한은에서 도매물가지수를 매월 내놓고 있으나 이 지수로는 소비자가 물가동향을 쉽게 알기 힘들어 이 같이 새로운 조사를 해 알려주기로 한 것이다.
정부가 처음 시도하는 이 조시는 주요생활 관련품목의 지역별·품목별·거래단계별 가격 동향을 파악, 물가정책수립과 유통구조개선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데 유통단계를 산지 출하→산지도매→소비지도매→소비지 소매의 4단계로 나누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농수산물은 지역에 따라 소비자가격에 차이가 심해 대전에서 10개에 2천5백원 하는 후지 사과가 대구에서는 3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갈치의 경우 부산에서 한 마리에 4백50원하는 것이 서울에서는 2배나 비싼 9백원에 소매되고 있다.
공산품 역시 지역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가전제품은 서울이 최고로 비싸 대구에서 대당 24만원 하는 35.56㎝ 원터치형 컬러 TV가 서울서는 29만원, 대구·부산에서 24만원 하는 가정용냉장고(1백80ℓ)가 서울서는 29만4천원에 소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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