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생 좌경화 예방 교육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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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교부는 8일 개학과 함께 신입생에게 공산주의 비판교육을 우선 실시토록 하는 내용의 「대학신입생 의식오염방지대책」을 마련, 전국대학에 시달했다.
문교부는 이 지침에서 ▲이데올로기 비판강좌와 특강을 개설하고, 교양필수 과목인「국민윤리」의 끝부분에 있는 공산주의이론 비판을 맨 앞부분으로 돌려 개학과 동시에 공산주의 비판교육을 우선 실시하고 ▲오리엔테이션 과정에서 의식화과정을 필름 등을 통해 소개, 입학 전에 좌경의식화의위험성을 경고하는 한편 ▲가정통신문·간담회 등을 통해 학부모와의 연계지도체제를 강화하고 ▲입학 후 첫 학기부터 전공과목을 대폭 배정, 진로에 대한 전망을 갖게 하도록 했다.
문교부의 이 같은 대책은 개헌운동을 위한 서울대연합시외와 관련, 7일 구속된 1백89명의 학생가운데 1학년이 절반을 넘는 1백2명, 2학년63명으로 1, 2학년이 88%(1백65명)에 이른데다 운동권학생들이 신입생을 의식화의 표적으로 삼아 이들을 각종소요의 전면에 내세우려 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산주의 비판 우선=「공산주의비판」강좌를 학기초에 최우선으로 강의하고 강좌·특강 등을 통해 신입생들이 건전한 이념 비판능력을 갖게 함으로써 운동권 선배들로부터의 의식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가정과의 연계강화=모든 대학이 입학 전 신입생 가정에 통신문을 보내 학부모들이 학생지도에 동참하도록 하고 수시로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협조를 요청한다.
◇지도 교수제 강화=지도교수별 학생 수를 줄이고 면담횟수를 그게 늘려 신입생을 집중 지도한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현재 교수1명당 20∼60명씩 담당토록 돼있는 전담 교수제를 강화, 신입생에 대해서는 교수 1명당 2∼5명씩 배정키로 했다.
또 대학별로 문제학생 및 신입생에 대해서는 명망이 있고 경험이 풍부한 원로교수를 배정, 폭넓고 깊이 있는 대화로 선도토록 했다.
◇전공과목 대폭배정=1학년 1학기부터 전공과목을 대폭 배정, 전공학문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학과에 대해 애착을 갖게 함으로써 진로에 대한 전망을 갖게 하고 면학 이외의 관심을 줄이도록 한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올해부터 기독교개론·한국사·사회과학개론 등 교양과목을 3학년 수강과목으로 돌리고 그 대신 전공과목을 대폭 1학년에 배정, 1학년의 수업은 전공과 교양과목 시간이 거의 같도록 조정키로 했다.
서울대는 공대·자연계의 1학년 과정에도 전공과목을 배정토록 했고 이를 전체 학과에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의식화 위험성 경고=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들은 이에 따라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이 의식화교육을 거쳐 운동권 문제학생으로 변모되는 과정을 담은 슬라이드를 상영, 학원상황에 대해 막연한 개념만을 가진 신입생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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