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갈등 속 개봉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 …‘부산행’ 제치고 예매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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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평론가들이 선호하는 작품과 관객이 찾아보는 영화 간 온도 차가 이번에도 나타날까.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첩보 블록버스터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이 개봉 당일인 27일 예매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예매점유율 29.6% 1위
부산행ㆍ제이슨본 등 경쟁작 제쳐
일부 평론가 "애국심 앞세운 채 구성은 허전"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27일 오전 8시 현재 예매점유율 29.6%로 1위를 기록했다. 예매관객수는 17만2478명, 예매매출액은 11억5800만원이다.

다만 ‘인천상륙작전’과 2위 ‘부산행’, 3위 ‘제이슨 본’과의 예매관객수 차이가 크지 않아 7월 5주차 주말 극장가는 혼전 양상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예매점유율 27.6%로 2위에 올라있다. 예매관객수는 16만569명이고, 예매매출액 10억7200만원이다. ‘제이슨 본’(감독 폴 그린그래스)는 예매점유율 ‘부산행’과 같은 27.6%로다. 예매관객수(16만543명)가 2위 ‘부산행’보다 근소하게 적어 3위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장군의 지휘 하에 펼쳐졌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북한군에 잠입해 첩보작전을 벌였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정재ㆍ이범수ㆍ리암 니슨ㆍ박철민 등이 출연했고, ‘포화 속으로’(2010)의 이재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맥아더 장군의 지시로 1950년 당시 대북 첩보작전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와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의 대립이 전개의 축이다. 여기에 맥아더 장군으로 분한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도 가세했다.

특히 맥아더 장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로 인해 크랭크인(영화 촬영 개시)부터 개봉에 이르기까지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의 소재로 등장했다. 일례로 2005년과 2013년엔 인천자유공원에 설치된 맥아더 동상 철거와 관련해 보수와 진보단체가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평단 일부에선 ‘구시대적 반공영화’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전쟁ㆍ액션에 이어 가족물과 신파 요소들을 조금씩 넣고 비볐지만 어떤 맛도 내지 못한 엉성한 비빔밥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림계진 역의 이범수는 인터뷰에서 “평단의 의견과 관객의 생각이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 관객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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