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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 "혜리와 라이벌 구도 속상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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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를 기대로 만들었다.

2010년 걸스데이로 데뷔한 민아(23·방민아)는 연기 도전 단 두 번 만에 SBS 주말특별극 '미녀 공심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민아의 첫 연기는 지난해 MBC '달콤살벌 패밀리'에서 였다. 당시 호평을 받지 못 한 상황에서 지상파 타이톨를은 매우 버거운 자리였다. 모두들 우려했고 우려를 기대로 바꾸는덴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것 안다. 그런데 그거 일일이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 될 거 같아 그냥 열심히했다. 연습생 시절 구박 아닌 구박을 받던 때를 떠올리며 '공심이가 이런 심정이겠구나' 연기했다."

극중 잘 나가나는 변호사에 미모까지 겸비한 언니 서효림(공미)에 가려져 집안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심을 연기했다. 탈모로 인해 '똑단발'을 쓰고 다니는 인물. 마지막회까지 쓰고 나온 가발은 민아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가발이 하나다. 한 개를 빨아가며 계속 썼다. 그러다보니 가발 상태가 하루하루 달랐다. 나중에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길이가 자라있는 느낌마저 들더라. 날씨가 덥다보니 가발을 쓸 때마다 열이 나 아팠다. 갖고 싶었는데 SBS 소품실에서 가져가야한다고. 아쉬웠다."
드라마를 끝낸 후 만난 민아는 목이 많이 쉬었다. 긴장감이 풀려서라고 하지만 인터뷰때도 시종일관 긴장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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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작이 끝났다. 소감이 남다를텐데.
"대개 드라마 한 편이 끝나면 '시원섭섭하다'고 하지 않나. 그냥 섭섭하다. 그래도 많은 사랑 받아서 행복하고 좋다."

-왜 섭섭한가.
"그냥 슬프더라. 그렇게 힘들게 찍었지만 막상 촬영장을 갈 수 없다는게 매우 슬펐다. 첫 주연인 것도 그렇고 공심이는 많이 정든 캐릭터다. 이제 가발을 쓸 수 없다는 것도 슬프다."

-캐릭터는 어땠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4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남궁민(안단태)과 온주완(석준수)에게 사랑받기 전까지 외로운 아이다."

-공심이에게 '예쁨'은 없었다.
"처음 대본을 받곤 시청자들로 하여금 '왜 저렇게 우울해 보여'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피부톤을 어둡게 하기 위해 본래 쓰던 파운데이션보다 2~3호 높게 썼다."

-참고했던 이미지가 있었나.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많이 떠올렸다. 꼭 황정음 선배님을 보며 모티브를 따온건 아니지만 그 캐릭터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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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이 불편하진 않았나.
"후반부로 갈수록 워낙 날씨가 덥다 보니 찝찝했다. 하나의 가발만 사용하다보니 빨아서 썼다. 나중에는 가발이 익숙해지다보니 정말 머리칼이 자란 것 같은 기분도 들더라. 갖고 싶었는데 소품팀에 반납해야했다."

-왜 '똑단발'이었나.
"대본에 가발 설정은 있었는데 스타일은 나와있지 않았다. 6개 가발이 준비돼 써봤는데 똑단발이 어울리더라."

-남궁민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너무 감사드린다. 친해지기도 전부터 본인 시간을 할애해 대본을 맞췄다. '이런 부분은 이렇게 했음 좋겠다' 등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공심이가 탄생하는데 있어 백수찬 감독과 남궁민 오빠의 도움이 가장 컸다."

-연기하면서 유독 음이탈이 많더라.
"'여주인공 목소리가 너무 허스키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다. 다행히 감독님도 '공심이 목소리는 맑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예쁜 소리를 내지 않았다. 가끔씩 나오는 쇳소리는 어쩔 수 없다. 목소리가 더 쉬지만 않게 관리했다."

-촬영 중 어떤 게 가장 힘들었나.
"아무래도 잠을 많이 못 잤다. 잠을 못 자다 보면 대본을 외우는데도 영향이 있다. 남들보다 많이 읽어야되는데 대본을 보다가도 졸더라. 일주일 중 5.5일을 촬영했다. 막바지에는 4일간 40분을 잤다. 말 그대로 뜬 눈으로 밤을 샜다."

-1년간 헤어진 후 다시 만난다는 결말이 난해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쉽게 이해되진 않았다. 말이 1년이지 실제로는 헤어진 거나 다름없지 않냐. 그런데 공심이라면 기다리고도 남는다. 공심이에게 안단태는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하고 언젠가 자신 앞에 설 안단태를 기다린 것이다."

-공심이에 많이 이입됐나.
"사실 친언니(걸그룹 워너비 린아)가 있지만 내가 워낙 어릴 적부터 활동해 공미에게 더 이입됐다. 다만 친언니는 취업준비생이 아닌 연습생을 뿐 비슷한 상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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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외모 콤플렉스가 있나.
"못 생겼다고 생각지도 않지만 미인도 아니지 않냐. 그런데 못 생겼다는 악플을 보면 상처를 받는다. 100개 중 99개가 칭찬이래도 1개가 악플이면 그게 더 신경 쓰인다. 워낙 상처를 잘 받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그게 콤플렉스다."

-걸스데이 전원이 연기를 병행한다.
"카메라 앞에서는 자신감이 넘쳐 보일 수 있지만 누구 한 명 연기를 먼저 하는게 상당히 걱정됐다. 그러다보니 우리끼리 더 의지했다."

-첫 주연작이 잘 됐다. 연기에 도취될 수도 있을텐데.
그렇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걱정된다. 분명한 건 다음이 있다. 내 연기에 도취된다면 앞으로 나아가기 쉽지 않다. 분명 욕심이 있고 도전하고 싶은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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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자면.
"전작보단 늘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더 공부하고 더 배우고 '미녀 공심이'에 임했으니 달라질 수 밖에 없지 않냐. '달콤살벌 패밀리'때가 10점 만점에 2점이라면 이번에는 4점이다."

-멤버들은 뭐라고 하나.
"가발을 쓴 모습에 모두가 크게 웃었다. 너무 잘 어울린다고 했다. 특히 혜리는 같은 시기 드라마 촬영을 해 서로 위로했다."

-졸지에 혜리와 경쟁 상대가 됐다.
"너무 속상하고 불편했다. 우리는 '다들 왜 이러지'하는 반응이었는데 모두가 엮어서 비교하더라. 자극을 받을 순 있겠지만 경쟁자는 아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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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활동도 준비하고 있나.
"9월에 컴백한다. 이후에는 다시 솔로 앨범이 될 지 연기자가 될 지는 모른다. 일단은 걸스데이 앨범에 주력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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