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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내셔널 크라운 1점 차 준우승, 미국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새벽부터 잔여 경기까지 치른 한국 자매들이 승점 1점이 부족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인근 메리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선 경기에서 김세영과 유소연이 승리하며 승점 4점을 보탰다.

합계 12점을 수확한 한국은 최종일 3승1패로 승점 6점을 보탠 미국(13점)에 1점 차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드 2번으로 출전한 미국은 조별리그 첫 날 2패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뒷심을 발휘하며 제2회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양희영은 노무라 하루(일본), 전인지는 테레사 루(대만), 김세영은 찰리 헐(잉글랜드), 유소연은 렉시 톰슨(미국)을 만났다.

이날 경기 도중에도 뇌우가 몰아쳤다. 전날에도 뇌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한국과 호주 선수들만 경기 중단으로 저녁까지 기다리다가 새벽에 나오는 불운을 맛봤다.

새벽부터 잔여 경기를 치른 한국 자매들은 힘들게 경기해야 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땅에는 습기가 찼고, 태양이 뜨자 후끈한 지열이 올라왔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출발한 양희영은 일본의 노무라 하루를 상대로 고전했다. 양희영은 4번 홀 버디로 잠시 앞섰지만 노무라의 절정의 퍼트에 밀렸다. 노무라 하루는 15번홀까지 버디 6개를 잡아냈다. 16번 홀에서도 노무라가 10m 정도의 이글 퍼트를 홀 가까이 붙였다. 양희영이 노무라에게 컨시드를 주면서 3홀 차 노무라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출발한 전인지는 첫 홀 짧은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상대인 테리사 루가 칩인 버디를 넣었다. 전인지의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후 끌려갔다. 테레사 루의 컨디션도 매우 좋았다. 전반에만 버디 5개를 했다.
테레사 루의 정교한 쇼트게임에 전인지의 샷감은 흔들렸다. 4홀 뒤진 15번 홀 전인지의 버디 퍼트마저 홀을 외면했고 테레사 루의 버디 퍼트도 홀 바로 옆에 멈춰 4&3로 테레사 루가 승리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뜨거운 경기를 펼친 잉글랜드의 찰리 헐을 만났으나 초반 쉽게 풀어나갔다. 첫 홀에서 헐이 보기를 했고 3번 홀에서 김세영이 버디를 하면서 2홀 차로 앞서갔다. 이후 김세영은 6번 홀과 10번 홀,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5홀 차로 앞섰다. 14번 홀 찰리 헐의 티샷이 러프로 빠져 김세영은 5홀 차 완승을 거뒀다.

유소연은 랭킹 4위인 렉시 톰슨을 상대했다. 초반 밀리는 듯도 했지만 3, 4,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경기를 뒤집었다. 8번 홀에서 유소연은 약 4m 버디를 넣었다. 톰슨은 그러자 1m 퍼트를 못 넣었다. 유소연은 영리하게 경기했다.

톰슨의 추격도 거셌다. 톰슨은 14번 홀 버디를 잡았고, 15번 홀에선 유소연의 어프로치 실수가 나오며 1홀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톰슨은 파5 16번 홀 2온을 시도하다가 러프에 빠져 파를 기록했고, 유소연은 버디를 잡아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17번 홀 톰슨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유소연이 2홀 차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멤버 3명이 그대로 출전한 미국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조별 리그에서 승점 7점으로 3위였던 미국은 결선 4개 경기 중 3개를 따내 승점 6점을 추가했다. 스테이시 루이스와 제리나 필러는 일찌감치 2승을 올렸고, 크리스티 커가 멜리사 리드(잉글랜드)를 상대로 이기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렉시 톰슨이 유일하게 패했다.

잉글랜드와 대만이 승점 1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최종일 2승2패를 기록한 일본은 승점 8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시카고=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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