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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용광로” “난 미션 임파서블”…새누리 6인6색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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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8·9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6파전으로 정리되고 있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뛰어들 경우 컷오프를 통해 5명의 후보로 줄인다. 하지만 홍 의원이 불출마하면 그대로 6명이 경쟁한다.

공식 캠프 꾸리고 당대표 도전

서청원·나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흥행부진이란 암초를 만난 상태지만 공식 캠프를 꾸린 후보들의 경쟁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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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65·5선·창원 마산합포)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5선의 이주영 의원은 이른바 ‘용광로 캠프’를 꾸렸다. 계파를 망라해 캠프를 꾸렸다는 뜻에서다. 친박계 이운룡 전 의원이 조직 총괄을 맡았고 비박계 김충환·이범래 전 의원 등이 함께 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그는 친박계이지만 비박계의 비토가 적다는 평이다. 이 의원은 “당내 대화합과 정권 재창출의 적임자는 나”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어떤 경우든 나는) 끝까지 간다”며 완주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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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58·5선·여주-양평)

비박계 5선인 정병국 의원은 ‘혁신 연합군 캠프’를 표방하고 있다. 공식으로 정한 캠프명은 ‘어깨동무 캠프’. 비박계인 안경률·권오을 전 의원 외에 원조 소장파 이이재 의원 등이 그를 지원한다. ‘남-원-정 그룹’을 이끌었던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와 가까운 인사들도 캠프에서 뛰고 있다. “수평의 시대를 열어가자, 특정 계파의 공수교대로는 계파청산이 어렵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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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57·4선·용인병)

4선의 한선교 의원은 “친박 간판 교체”를 구호로 정했다. 2004년 당 대변인, 2007년 박근혜 경선 캠프 대변인을 지낸 그는 ‘원조 친박’임을 강조한다. 일부 ‘진박’이 아니라 자신이 나서서 친박과 비박 모두를 포용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캠프명도 ‘친근 캠프’로 정했다. 한 의원은 “아나운서 시절의 친근한 동네 아저씨 이미지로 당원들과 국민들의 표심을 파고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원, 대의원과 현장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그 역시 친박 단일화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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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56·4선·대구 수성을)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복당파 주호영(4선) 의원은 ‘무계파 캠프’가 특징이다. 의원이나 전직 의원의 참여 없이 보좌진 중심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공천 희생양이었던 주호영이 대표가 되면 계파 융합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지난 주말 내내 대구 지역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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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58·3선·순천)

박 대통령의 ‘입’으로 불렸던 3선의 이정현 의원은 캠프원이 없다. 일종의 ‘나홀로 캠프’다. 그는 이를 ‘미션 임파서블 캠프’라 부른다. 이 의원은 “호남 출신인 내가 대표가 되면 미션 임파서블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박 단일화에 대해선 “구태”라고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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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48·3선·서울 양천을)

최연소인 김용태(3선) 의원은 소위 ‘혁신캠프’를 꾸렸다. “당신은 지금 혁신의 문 앞에 서 있다”가 그의 슬로건이다. 연일 정부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 최근엔 전면 개각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친이계 권택기 전 의원이 조직총괄을 맡고 있다.

친박계 주자들은 전원이 단일화에 부정적인 반면 비박계 주자들은 단일화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은 비박 주자 전원이 ‘나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가영·정효식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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