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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충동은 뇌에서 작용|옴니지 성 기능 장애·도착증 치료법 등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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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에 필수적인 요소. 특히 인간의 성은 식물은 물론 동물의 그것과 비교해서도 극히 다르며 매우 복잡하고 입체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나아가 인간의 성은 자손 번식의 수단이면서도 그보다 더 높은 삶의 의의를 찾는 특수한 영역을 갖고, 이쪽이 동물적인 성보다 더 큰 비중을 갖는다.
그 때문에 인간의 성적 충동·성 행동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발현되는가 알아보려는 연구가 심리·생리학적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왔고, 최근 대뇌 생리학 등 주변 학문 발전에 따라 이 메커니즘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성적 행동의 시발과 고조는 어떻게 일어나며 성 기능장애나 도착증 등은 생리학적으로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를 옴니지에서 옮겨본다.
존스 홉킨즈대의 「존·마네」박사(성 심리학자)는 『인간의 성적 행동이 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두개의 신경전달 경로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1의 신경전달경로는 뇌 속에 강남 콩 크기 정도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간을 연결시키는 경로로 뇌하수체에서 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방출하는 시기를 지시하게 된다.
제2의 경로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로부터 전달된 성적인 지각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명령하게 되는 경로를 말한다.
따라서 인간이 이성을 접하거나 성적인 자극 (촉각·시각)에 접하게 되면 그것이 전기적인 신호로 바뀌어 시상하부에 전달되고 시상하부는 방출인자라는 화학물질을 분배시켜 뇌하수체를 자극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뇌하수체는 다시 아편과 유사한 성질의 화학물질을 다량 쏟아내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에서 성호르몬을 합성·분비토록 한다는 것이다.
「존·마네」박사의 이 같은 설명은 이성에게 성적인 매력을 강하게 느꼈을 때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전기가 강하게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든가 「어느 순간에는 몽롱한 정신상태에 빠졌었다」는 표현을 하는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면 성 기능장애는 왜 일어나는가.
그 근본원인이야 어쨌든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이 두개의 신경전달경로 중 어느 하나라도 장애가 있을 경우에 발생한다는 것이 「마네」박사의 주장이다.
예컨대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받게 되면 이성에 의해 전기적 자극이 생겼더라도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속의 화학물질들이 자율신경계의 영향으로 제대로 분배되지 않아 자극이 지속적으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성적 욕구를 고조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선천적으로 성에 대해 무감각한 성 기능 장애자도 상당수에 달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태아 적에 혹은 출생직후에 뇌하수체의 기능이 불완전했거나 손상을 받았을 경우 성장한 후에도 호르몬결핍증상이 나타나 친구를 사귀거나 사회적인 교류 등의 행위는 정상적으로 할 수 있지만 유독 성적인 몰두는 할 수 없게 된다는 실정이다.
이런 논리에 따라 성 기능장애자들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려는 시도가 미 텍사스대의 「로버트·모스」교수(생리학·신경학)에 의해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모스」교수는 LHRH라는 시상하부내의 호르몬과 같은 호르몬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성 기능 장애가 된 남성 50명에게 투여한 결과 60%인 30명이 성 기능을 되찾았다고 보고했다.
아직은 LHRH호르몬의 효과가 1회 성인지, 지속적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반 최음제나 마약종류와 달리 인체물질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 기능 회복제제로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옴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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