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체조 한충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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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체조계의 부푼 기대와 꿈이 한충식의 양어깨이 달려있다.
모두 1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86아시안게임의 체조. 한국은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안고 1∼2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세계체조의 강국인 중공과 일본이 버티고 있는 아시아에서의 금메달은 그래서 더욱 힘들다.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15년간의 체조생활을 영광스럽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9명의 남자대표선수 가운데 25세로 가장 나이가 많은 주장 한충식(한진그룹)은 하루8시간의 강훈에도 지칠줄 모른다.
한이 금메달에 도전하는 종은 마루운동. 단체전은 전선수의 수준이 비슷해야 하기 때문에 우승의 기대는 무리다.
『마루운동은 국내남자선수들의 전체적인 기술수준이 세계수준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기술과 독창적인 연기 개발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결문제입니다.』
한충식은 태릉선수촌에서 전문기술을 익히기 위한 기초체력훈련70%, 그리고 기술훈련 30%로 하루의 일과를 마친다. 금메달획득이 가능한 높은 차원의 기술을 배우기 위한 체력훈련이 그가 쌓고 있는 훈련의 중점이다. 올들어 훈련량도 평소의 3∼4배로 강도를 높였고 특히 마루운동은 2∼3배로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쌓고 있다.
심판들의 주관적인 요소가 채점에 크게 작용하는 체조를 기술의 난이도와 함께 예술적인 미적구사능력이 중시된다.
한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은 이같은 예술적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 점심을 거르면서 강훈을 계속하고 있다. 상오6시15분부터 1시간, 그리고 점심을 먹지 않고 상오11시부터 하오5시반까지 뛰고 구르며 땀을 흘린다.
『상체이하를 날씬하게 하고 각종기구에 맞춰 남성적인 선을 구사키위해 점심을 먹이지 않고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현재의 훈련이 계속된다면 금메달을 기디해볼만 합니다.』 이영택코치는 『이같은 훈련으로 예술적표현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최영철코치도 『기초훈련을 쌓은후 5∼6월에는 금메달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작성해 적인 훈련을 계속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국가대표생활7년째를 맞으며 11차례의 국제대회출전경력을 가진 노장 한충식.
『86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니 비인기종목인 체조를 인기종목으로 이끄는 기폭제역할을 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작년 고오베유니버시아드서 체조출전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한충식은 아시안게임 체조에서 12년만에 금메달을 노리며 구슬같은 땀을 뿌리고 있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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