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성패션을 보면…|몸매 강조한 옷·짧은머리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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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6년 새해의 여성 모드는 의상의 정돈미가 강조되고 머리는 짧은 머리, 폭넓은 액세서리의 활용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의 유행과 한국의 유행을 미리 가본다.…□

<의상>
86년 여성을 위한 세계 패션의 새로운 흐름은 정돈된 여성미를 강조하는 것.
종래의 여유있게 큼직한 실루엣의 옷들이 크게 줄고 허리선을 강조하고 몸매를 드러내는 옷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러한 경향은 「랄프·로렌」「알마니」「칼빈·클라인」등 세계적 패션 산지인 파리·밀라노·뉴욕등의 대표적 디자이너들의 신작품의 공통된 현상.
몸매가 강조되면서 자연스레 재키트와 스커트로 이루어진 수트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웃옷인 재키트는 역시 다트를 넣어 허리선을 강조한 것, 치마는 몸매를 드러내는 타이트 스커트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고전적인 여성미가 강조되면서 그동안 멀리해왔던 셔츠칼러가 재키트나 블라우스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어깨는 여전히 넓고 패드를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다. 소매는 도르만 슬리브, 암홀을 크게한 세팅 슬리브로 여유를 주고있다.
유행빛깔은 기본인 검정·흰색외에 봄. 여름에는 노랑·연어색분홍·연두색·남색등 밝은색이 주류. 꽃무늬 프린트는 지난 시즌의 대담한 배색의 큰 무늬가 은은한 파스텔조의 작은 무늬로 바뀌었다.
이런 구미의 새로운 패션은 한국 여성들의 체격조건이나 옷입는 취향과도 잘 맞는다는 것이 패션 디자이너 이신우씨의 이야기. 따라서 고전적인 여성미를 강조한 의상이 널리 입혀질 전망이지만 젊은층에는 여전히 진바지를 중심으로한 헐렁한 옷이 유행과 관계없이 인기일 것이라고 점쳤다.

<머리와 화장>
「샤넬」「이브 생 롤랑」등의 쇼에 등장한 모델들의 머리모양은 지난 시즌 목이 드러나는 짧은 상고머리에서 목을 덮도록 조금씩 길어졌고 자연스럽게, 또 단정하게 빗은 것이었다.
화장은 눈과 입술을 강조한 것인데 특히 여러가지 빛깔을 섞어쓰는 이른바 「믹스앤드 매치」가 유행.
이러한 흐름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머리모양은 아직은 크게 길어질 전망도 아니고 퍼머도 한국인 모발의 특성등으로 계속 유행할 전망이나, 종래의 요란한 펑크 스타일은 많이 수그러질 것 같다고 미용연구가 김명희씨는 얘기한다.
화장은 세계적 유행색인 자주·녹색·노랑·핑크·산호색을 섞어쓰는 것이 그대로 적용되리라고 박정훈 태평양화학 미용연구실 대리는 얘기한다.

<액세서리>
클래식한 여성미가 강조되면서 브로치·팔찌·목걸이·귀걸이·벨트·리본 등 액세서리가 폭넓게 차림새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모조 수정과 진주, 에머럴드·루비·사파이어 등 천연보석처럼 만든 초록·빨강·남색의 채색유리와 금줄·은줄을 조화시킨 액세서리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액세서리의 유행경향은 우리나라 여성에서도 쉽게 찾아 볼수 있게 일반화하고있다는 것이 디자이너들의 얘기다.

<구두>
옷차림에 매치시킨 구미의 구두유행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수 있다. ▲꽃과 자연을 주제로한 굽 높고 앞이 뾰족한 여성적 스타일 ▲앞과 굽이 둥글고 투박한 활동적인 것 ▲팝 아트조의 요란스러있 젊은이용 등.
전체적으로 다른 액세서리처럼 인조보석·리본·금속 등의 장식을 단것이 많고 빛깔은 파스텔조의 하늘색·보라색· 분홍색 등 은은한 것들이다.
한국에서는 소비자의 보수적 특성등을 고려할 때, 첫 번째로 굽이 높은 (8∼9㎝)여성적인 스타일이 주종(90%)이 될 것 같다고 나정웅 엘칸토제화 개발이사는 얘기한다. 그러나 굽이 낮은 (3㎝이하)쪽 수요도 조금씩 늘고있는 편이다.<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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