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제일병원서도 시험관아기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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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체외수정에 의한 시험관아기 임신이 국내에서, 잇달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고려대의대 산부인과 구병삼교수팀(혜화병원)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부부양측에 불임 요인이 있는 3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체외수정을 실시, 모두 임신에 성공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첫 케이스는 지난해 10월말 생리불순과 자궁내막증으로 결혼 3년간 아기가 없던 윤희숙부인(가명·27)으로 정자감소증인 남편(34)의 냉동정액에 의한 수정란을 이식, 초음파검사결과현재 임신12주로 확인됐으며 두번째 케이스는 지난해 11월 중순께 두차례의 자궁외 임신으로 양측 난관이 모두없는 정혜영부인(가명·32)에게 냉동보관했던 남편(37)의 정자에 의한 수정란을 체내에 이식, 현재 임신 9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11월말 6차례나 인공수정에 실패했던 박윤주부인(가명·34)과 정자감소증인 남편(39) 사이의 체외수정도 성공해 현재 임신 8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상임신이 진행될 경우 7월초, 8월중순·하순에 각각 이들 시험관아기가 태어나게 된다.
한편 제일병원(서울 묵정동1) 도 민간병원으로서는 최초로 시험관아기 임신에 성공했다고13일 발표했다.
제일병원의 노경병박사(원장)·전종영박사(산부인과 과장)팀은지난해 12월29일 결혼 3년이돼도 나팔관 폐쇄로 임신이 되지 않는 민모부인(37·국교교사)의 난자를 채취, 남편의 정자와 시험관에서 수정시켜 자궁내에 착상시켰다.
민부인은 지난10일의 초음파검사에서 자궁에 착상된 태아가 잘 자라 임신5주에 접어들었으며 오는 9월말쯤 분만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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