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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정장으론 파란색·회색 감도는 마 소재 재킷과 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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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축 늘어진 헐렁한 양복 상의에 배 위까지 끌어올린 바지. 이 같은 후줄근한 ‘아재 패션’과는 이제 안녕을 고할 때다. 티셔츠나 청바지 등 단순한 아이템으로 조금만 신경 쓰면 시원하고 멋스러운 중년 남성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격식을 차려 입어야 하는 출퇴근 정장부터 각종 비즈니스 모임에 어울리는 의상, 주말에 여가활동에 어울리는 옷차림까지 한층 젊어 보이는 중년 남성 스타일을 제안한다.

'멋쟁이 아재'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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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소재가 섞인 그레이블루톤 재킷과 짙은 청색 바지, 사선 줄무늬가 멋스러운 넥타이, 클래식한 갈색 구두는 브루노바피 제품. 소가죽이 덧대어진 까날리의 서류가방과 구찌 타임피스&주얼리의 가죽시계.

정장 > 하의는 같은 색 상의보다 한두 톤 어둡게
중년 남성의 출근 패션은 대부분 양복 재킷과 셔츠, 타이의 조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매일 입는 정장은 검정이나 회색 등 기본적인 색상을 골라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지만 상·하의 색상을 통일한 정장은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다. 딱딱하고 정형화된 스타일보다 소재나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시원하고 세련된 느낌이 나는 마 소재 재킷과 함께 색상이 다른 바지를 입으면 젊은 감성을 살리면서 중년 남성이 갖춰야 할 격식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재킷과 같은 계열 색상의 행커치프(양복 가슴 주머니에 장식하는 손수건)나 부토니에(양복 상의 단추 구멍에 꽂는 꽃 장식)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한층 감각적이고 젊어 보이는 중년 남성 패션이 완성된다.
  사이즈가 자신의 몸에 잘 맞는지도 꼼꼼하게 체크해 봐야 한다. 살집을 가리기 위해 재킷이나 바지 사이즈를 무조건 넉넉하게 입으면 ‘아재’ 스타일이 되기 십상이다. 배가 조금 나왔더라도 몸에 살짝 붙는 ‘슬림 핏’ 상의를 선택하거나 덩치에 비해 어깨가 작다면 한 치수 큰 셔츠로 보완해 주면 된다. 바지 길이는 구두를 신었을 때 양말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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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체크무늬가 들어간 마 소재 셔츠는 라코스테 제품. 시원한 마 소재가 섞인 아이더 트라비즈 라인의 짙은 청색 바지와 검정 백팩. 캐주얼한 갈색 로퍼는 금강제화 리갈 201, 메탈 시계는 Gc 워치 제품.

비즈니스 캐주얼 > 체크무늬 셔츠와 마로 만든 바지 여름에 더 시원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을 땐 상의를 신경 써서 골라야 한다. 비즈니스 자리에서 기본을 지키는 의상을 연출하고 싶다면 마 소재 셔츠나 피케 셔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피케 셔츠는 깃이 있어 재킷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한층 유행에 민감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패턴이 있는 셔츠를 입어 보자. 크고 과한 무늬보다는 줄무늬나 체크무늬 셔츠를 고르면 몸매를 돋보이게 해줄 뿐만 아니라 키가 커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출근 복장이 자유로운 회사라면 과감하게 반바지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바지는 통이 적당히 있는 무릎 길이의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바지를 입을 때 상의는 라운드 티셔츠 대신 7부 소매나 소매가 긴 헨리넥 셔츠(라운드로 된 목 부분에 단추가 달린 스타일)를 입으면 다리 노출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긴 바지를 입을 땐 주름 선이 잡힌 정장 바지보다 마 소재나 시원한 소재의 바지를 입어 친근한 아재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이때 구두 대신 로퍼·스니커즈를 신으면 댄디한 직장인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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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플라주(군복의 위장 무늬) 패턴이 있는 리복의 검은색 후드 집업과 스냅백. 바지 밑단을 롤업(접혀 있는 것)해 입을 수 있는 리바이스 청바지와 빨간색 포인트가 들어간 엄브로의 흰색 스니커즈.

나들이 > 바람막이 재킷에 롤업 청바지 활동성 돋보여
주말에는 40~50대 중년 남성의 대부분은 등산이나 골프 등 아웃도어 패션을 즐겨 입는다. 기능성 소재가 편리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주지만 아웃도어 패션만으로는 중년의 멋스러움을 연출하기엔 부족하다.
  편안한 멋을 내고 싶다면 청바지를 입는 것도 좋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 몸관리를 잘해도 허벅지나 엉덩이에 살이 붙어 체형이 변하게 된다. 몸에 착 붙는 스키니진이나 허리선이 골반에서 시작하는 디자인보다는 위아래 길이가 충분한 ‘일자형’ 청바지가 적당하다. 청바지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워싱(색상을 바래게 하는 것)이 있거나 찢어진 청바지(디스트로이드진)를 도전해 보자. 상의를 허리 위에서 살짝 내려 벨트 부분을 가려주면 배와 허리 부분을커버하면서 어색하지 않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아웃도어를 입었을 때처럼 활동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얇은 소재의 바람막이 재킷을 추천한다. 여기에 야구 모자나 챙이 평평한 스냅백 모자를 살짝 눌러쓰면 아웃도어 재킷을 입었을 때보다 10년은 젊어진 패션 센스를 발휘할 수 있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박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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