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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체|혹한 속 뜨거운 선거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연극협회 이사장 선거가 25일로 다가오자 연극계는 3년만에 선거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현재 김의경씨 (50·극단 현대극장대표) 와 임영웅씨(50·극단 산울림대표)등 2명이 이사장직에 출마, 표 모으기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은 비슷한 연극계 경력, 80년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극단의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에다 동년배라는 점까지 겹쳐 우열을 점칠 수 없는 실정이다.
3년전 선거에서 김동훈 현 이사장에게 7표차로 패했던 김의경씨는 오래 전부터 이사장선거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 연극협회 부이사장이기도 한 임영웅씨는 지난해 12월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으나 권오일씨 (부이사장) 등 현 이사장단의 지지를 얻고있다.
김씨와 임씨는 『연극제 운영방식 개선 및 한국 연극의 해외진출』 『86·88년 문화행사에 전 연극인의 참여』를 각각 주장하고 있으나 연극계에서는 아직까지 연극협회가 연극인들의 친목 및 권익옹호단체라는 점을 들어 별 차이 없는 이들의 공약보다는 인물위주로 선택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극협회 이사장선거는 산하 32개 정회원 극단의 60표와 임원진의 19표, 지방지부 21표등 모두 1백표로 당낙이 결정된다.
정회원 극단표는 단원10명 이하가 1표, 20명 이하가 2표, 30명 이하가 3표로 해서 분배된다. 가장 많은 표를 가진 극단은 실험(5표)·민중(4표) 등이다.
현재 임씨를 지지하는 극단은 실험·성좌·자유·맹추·대하·쎄실 등이고, 김씨를 지지하는 극단은 민중·민예·광장·뿌리·에저또 등으로 일단 윤곽이 잡히고있다. 여기에 지방연극인들의 표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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