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인도에 R&D센터…해외진출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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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글과컴퓨터 미래전략 발표 행사에서 김상철(62·사진) 한컴그룹 회장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2.5%였는데, 올해 1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849억원이었다.

통번역 앱, 전자책 출판 서비스로
매출 1000억, 해외 비중 15% 목표

이를 위해 연구개발 센터를 인도에 세운다. 김 회장은 “세계화 기반을 위한 R&D 센터를 인도에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뱅갈루루에 4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인도 R&D 센터를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인도 R&D센터는 한국서 개발한 신규 서비스의 테스트베드 역할,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를 연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내놓은 한컴오피스 NEO의 글로벌 점유율을 5%로 늘리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현재 글로벌 오피스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한컴오피스는 0.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R&D센터 이외에 해외 매출 비중을 15%로 늘리기 위한 새로운 무기는 이날 첫 선을 보인 신규 서비스다. 자동 통번역 서비스 ‘지니톡’,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 디지털 노트 ‘플렉슬’이다.

지니톡은 18일부터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이라는 앱을 출시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영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불어 등 총 5개 언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6월 평창동계올림픽 자동통번역SW 공식 후원 서비스로 선정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교육 분야를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위퍼블이다. 누구나 쉽게 전자책을 출판할 수 있는 도구로, 교육 콘텐트 유통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된다. 김 회장은 “한컴은 교육 사업을 꼭 해야 한다.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와 같이 교육 시스템이 부족한 곳에 위퍼블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컴의 사내벤처 경진대회인 아이디어크래프트에서 우승한 ‘플렉슬’도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제주시=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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