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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이 제일 익숙한 퓨처스 올스타 주효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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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상. [사진 중앙포토]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프로야구 퓨처스(2군) 올스타전이 열렸다. 퓨처스 올스타 게임은 내일의 스타를 꿈꾸는 젊은 별들이 기량을 다투는 무대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은 지난해 11월 개장했기 때문에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상당수 선수들에겐 낯선 공간이었다.

하지만 예외인 선수도 있다. 화성 히어로즈(넥센 2군) 소속으로 출전한 주효상(19)이다.
주효상은 지난해 서울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입단한 신인 포수다. 계약금 2억원을 받고 1차지명될 정도로 유망주로 꼽힌다.

첫해 성적도 나쁘지 않다. 1군에서는 3경기에 나가 6타수 2안타·1타점을 기록했고, 퓨처스에서는 21경기에 나가 타율 0.283, 1홈런·14타점을 올렸다.

15일 경기 전 만난 주효상은 "감독님이 실수해도 좋으니 경험을 쌓으라고 말씀하셨다. '1년은 2군에서 많이 배우고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고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넥센은 매년 유망한 신인을 1군에 동행시키면서 훈련하게 한다. 집중관리를 할 뿐만 아니라 1군 선수들을 보고 배우라는 뜻이 담겨 있다. 주효상은 "다른 선수들은 고척돔이 익숙하지 않다고 하더라. 나는 관중석에 자주 앉아봤다"고 웃었다. 누구보다 고척돔이 익숙한 주효상은 데뷔전도 고척돔에서 치렀다. 지난달 15일 롯데전에서 대주자로 나와 첫 안타를 때렸다.

이튿날에는 박주현(20)과 호흡을 맞춰 선발 포수로 나서기도 했다. 6일 동안이지만 1군 선수 생활을 경험한 주효상은 "1군에 동행하다 등록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첫 안타는)1사 1·3루라 부담이 없었다.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웃었다.

넥센은 최근 심재학 타격코치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담은 기념구를 선물하고 있다. 13일에는 김웅빈이, 14일에는 박정음이 생애 첫 홈런을 치고 격려문이 담긴 공을 받았다.

주효상은 "날짜만 쓰여진 것이지만 첫 안타 기념구를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다. 꼭 받고 싶은 기념구가 있다. 바로 선발 포수로 나가 팀 승리를 이끈 뒤 공을 챙기고 싶다"고 웃었다. 주효상은 "이번에는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했지만 3년 뒤에는 F를 K로 바꾼 (1군)올스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척=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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