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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인문계고 교실에서 롤(LOL) 대회가 열렸다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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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고 교실에서 온라인게임 LOL(리그오브레전드) 대회가 열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한광고에서 ‘League Of Legend 한광고등학교장배 배틀전’의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펼쳐졌다. LOL을 즐기는 중학생 64개 팀이 경쟁한 전국 대회다.

이번 대회는 8강전까지 온라인으로 토너먼트 경기를 가졌다. 현직 교사 3명이 관리자로 나서 예선 과정을 운영했다. 그 결과 ‘가족끼리알아서하셈’(진관중·신도중), ‘아몰랑’(전일중), ‘양학하러왔습니다’(고척중·신서중), ‘YSG’(용산중) 등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오프라인에서 만났다.

준결승과 결승 경기는 한광고 'e-sport교실'에서 진행됐다. 한광고는 평소에도 게임(e-sport) 수업을 진로과정의 하나로 운영하고 있어서 교실에서도 시합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키보드와 마우스 등 컨트롤 장비만 자신의 것으로 연결해서 바로 게임에 임했다. ‘가족끼리알아서하셈’팀과 ‘아몰랑’팀이 결승전에 올랐고, 경기 결과 ‘가족끼리알아서하셈’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League Of Legend 한광고등학교장배 배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League Of Legend 한광고등학교장배 배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족끼리알아서하셈'팀.

대회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은 김부곤 교사는 “결승에 오른 두 팀은 고등부 대회에 참여해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며 “평소에 자주 같이 게임을 즐기던 친구들인 만큼 다들 팀워크가 좋다”고 결승전을 평가했다.

정구훈 한광고 교장은 4강전에 앞선 격려사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게임으로 세계대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자기 공부도 하면서 게임을 건전하게 즐기는 방법을 배우면 하나의 꿈이 될 수 있다”면서 “5명의 친구들이 협력해서 여기까지 올라온 경험을 하나의 성취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데에 힘입어 한광고는 2학기에도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여건상 선착순 64개 팀에게만 참가 기회를 줬지만, 당초 150여 개 팀이 이번 대회 참가를 희망했다.

한편 한광고의 게임 수업은 체육중점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로서 체육 관련 진로의 하나로 개설한 수업이다. 주영호 한광고 연구부장은 “게임 진로수업은 단순히 플레이어로의 진로뿐 아니라 e-sport 대회 기획과 운영, 팀 매니지먼트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게임 외에도 당구·네일아트·바리스타 과정 등 다양한 분야를 정식 수업으로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글·사진=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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