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독감비상"|일서 번지는 홍콩A형 상륙한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국에 독감 비상이 걸렸다.
보름째 계속되는 갑작스런 한파 속에 법원·약국마다 평소의 10배가 넘는 환자로 붐비자 보사부와 국립보건원이 환자들의 균주를 채취, 현재 일본에서 번지고 있는 홍콩A형과 같은 유형인자를 가려내기 위한 균주분리 작업에 나섰다.
한편 일선법원 전문의들은 환자들 사이에서 일반감기증세와 다른 증세가 발견되고있어 일본과 같은 형태의 홍콩A형이 이미 상륙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실태=서울 반포동 배석구소아과의 경우 지난주 목요일부터 감기환자가 급증하기시작, 하루 50∼1백명씩이나 찾아들어 평소의 10여명에 비해 5∼10배나 늘어났다.
고려병원도 지난주 초까지는 5∼6명에 불과하던 환자수가 지난주 목·금요일을 고비로 20∼30명씩으로 늘어났으며 서울 수유동 D약국에도「목이 아프고 머리가 멍한 증세의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하루 20여명씩이나 찾아든다고 말했다.
서울 신천동 김인호소아과는 3∼4일 전부터 감기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상당기간 번질것 같다고 했다.
◇증세=오한, 두통, 39∼41도의 고열과 전신근육통이 온다. 또 고열로 목이 붓고 기침, 가래가 심하며 머리가 멍하게 아픈 두통증세에 완치기간이 보름 정도로 오래가는 것이 특징.
경희의료원 안창일 소아과과장은『이번 감기는 체력이 약한 유아나 10세 전후의 어린이층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고 간혹 설사나 두드러기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어린이들은 조기치료를 하지 않으면 기관지·폐렴등 합병증의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전염성이 강해 가족중한사람이 걸리면 가족 전체가 걸리기 쉽다.
◇치료법=아직은 특효약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방안의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도록 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물을 많이 먹이도록 한다.
◇예방법=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급격한 기온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밖으로 나가면서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하고 실내온도를 섭씨20∼25도로 유지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한다.
◇독감=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태국·홍콩, 그리고 유럽의 스위스·서독 등지에서 홍콩A형 독감이 유행중.
WHO (세계 보건기구) 에 따르면 일본에서만도 10월이후 지금까지 16만8천여명이 발생, 그 수가 집계되지는 않고 있으나 기관지·폐렴등 합병증으로 많은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