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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마구 파헤쳐 교통사고 잦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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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각종 도로보수및 시설물공사를 하면서 시행기관이 공사에 늑장을 부리거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교통사고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이같은 도로상의 사고함정은 대부분 도로보수·통신케이블·전기·상하수도·가스관 매설공사를 하면서 방치해 생긴것으로 서울시내에만도 7백여군데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이 변두리 가로등도 없는곳에서 많은 공사를 할때는 반드시 안전장치와 공사표지판을 설치하도록 돼있는데도 제대로하지않아 안심하고 달리던 자동차나 오토바이,자전거가 사고를 내기 일쑤다.
l8일 상오10시50분 염곡동 4l2앞 대로변에서 맵시나승용차를 몰고가던 박남규씨(36,회사원,안양시)가 빙판위에서 미끄러지면서 가로수를 들이받고 그자리에서 숨졌다.
사고는 영동전화국이 지난17일 염곡동일대 전화선보수공사를 하면서 사고현장부근도로 한가운데 있는 맨홀에서 물을 퍼내 밤새 도로가 얼어붙어 일어났다. 사고현장부근에는 위험표지판이나 안전표지판이 없었다.
지난6일 하오 9시쯤 신천동29 잠실전화국앞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소병씨 (28,봉천9동102의34)가 한전고압선 매설공사를 한뒤 포장공사를 하지 않아 생긴 깊이20cm의 웅덩이에 걸려 10여m를 퉁겨나가면서 쓰러져 목,다리가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곳은 한전이 공사를 벌인지 한달이나 됐는데도 포장을 하지 않은채 방치한 곳으로 공사표시판이나 가로등이 없어 소씨가 급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사고가났다.
방이동44 올림픽공원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폭70m의 23번도로에서도 한전케이불 매설공사가 한창이지만 안전펜스를 설치하지않은것은 물론,공사안내판이나 위험표지판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교통사고의위험이 크다.
정릉3동653 고려고교앞 지하보도공사장도 위험표지판이 설치돼 있지않아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곳은 북악터널로 가는 곳으로 경사가져 공사전에도 사고다발지역으로 11월21일에는 트럭과 승용차2대가 3중충돌을 일으켜 길가에 서있던 최진민군(10,정릉3동653)이 다치기도 했다.
고려고교 정문앞에서 제과점을 경영하는 박춘규씨(38)는 『학교앞이라 건널목을 건너는 보행인들이 많은데도 위험표지판이 하나도 설치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4파9741 택시운전사 조금성씨 (32) 는『핸들을잡고 하루종일 달리다보면 곳곳에 널려있는 함정때문에 가슴이 수도 없이 내려앉는다. 벌여놓은 공사는 신속히 마무리 짓고 현장에는 반드시 위험표지판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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