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주먹 유명우세계정상강타|WBA J플라이〃늙은 여우〃올리보에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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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신예 유명우(유명우·21)가 프로복싱 WBA(세계권투협회)주니어 플라이급의 새챔피언이 됐다.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 매치 15회전에서 도전자 유명우는 키가 12cm나 큰 챔피언「조이·올리보」(28·미국)에 시종 공격적인 복싱을 펼친 끝에 2-1로 판정승했다.
이로써 유는 김환진이 지난81년12월16일 일본에서 「도까시끼·가쓰오」에게 뺏긴 타이틀을 꼭 4년만에 되찾았다.
한국은 김이 타이틀을 뺏긴이래 WBA의 각 체급에 13번째 도전 끝에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이로써 한국은 WBC의 장정구와 함께 이 체급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이날 3명의 부심중 베네쉘라의「셀리스」는 1백45-1백43으로「올리보」의 우세로 채점한 반면 푸에르토리코의「로페스」와 파나마의「베켈로」는 각각1백46-1백41, 1백48-1백42로 유의 우세로 판정했다.
새챔피언 유는 타이틀 롱런을 위해서 앞으로 4차례의 고비를 넘겨야 하는 첩첩산중에 놓여 있다.
유는 우선 3개월이내에 지명전으로 랭킹1위인 푸에르토리코의 「호세·데·헤수스」와 1차방어전(서울예정)을 치려야 한다.
그러나 이를 성공하더라도「올리보」의「카푸란」매니저와 맺은 3차례의「옵션」(이면약정)을 이행해야 하며 이옵션을 사들이더라도 한 개에 4만∼5만 달러씩 모두 15만달러(약1억3천만원)가 들게 된다.
특히 이체급은 지난 4년동안 김환진-「도까시끼」-「마데라」(멕시코)-「키로스」(도미니카)-「올리보」등 5명의 챔퍼언이 바뀌는등 군웅이 할거, 유는 타이틀을 지키기위해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
유는「올리보」와의 경기에서 1회부터 맹공을 퍼부었으나 테크닉과 스피드에 눌려 안면에 공매를 무수히 허용,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
8회이후 왼손공격이 주효하긴 했으나 판정은 홈팀의 잇점이 많이 작용했다는 것이 링주변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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