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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사람마다 다른 암… 맞춤 치료합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국내 4번째, 인천 지역에선 최초로 암 표적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이 생겼다.

길병원은 4일 암맞춤치료클리닉(소장 신동복)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개인별 암 맞춤 치료를 시작했다.

이 병원 암센터 2층에 자리잡은 암맞춤치료클리닉은 개인별 암 유전자를 찾아내고 이에 맞는 표적치료를 진행한다. 암맞춤치료클리닉은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하게 연구하는 표적치료 분야에 집중한다.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은경 과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정밀의학추진계획(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을 올해의 우선 정책과제로 선정하고 2억15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표적치료는 미래 의료 서비스의 핵심 키워드"라며 "길병원 암맞춤치료클리닉이 향후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국내 표적치료 분야의 발전을 견인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길병원 이길여 회장(왼쪽 7번째), 이근 병원장(왼쪽 4번째) 등 길병원 암맞춤치료클리닉 관계자들이 4일 개소를 기념하며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사진 길병원]

암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대부분의 항암제는 모든 환자들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암종과 병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전이 폐암 환자에게 항암제의 효과는 10명 중 3명 정도에게 나타난다. 10명 중 7명은 치료 효과도 없는 항암제로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유전체 분석을 통해 표적 항암제를 사용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표적치료는 암세포만 공격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독성 항암제로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영향을 줘 부작용이 컸다. 환자 유전자 형질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엔 암생물학 및 분자생물학이 발달하면서 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나 암세포에 특히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이런 치료제를 활용하는 것이 표적치료다.

표적 항암제를 사용하면 10명 중 6명이 항암제 효과를 볼 수 있다. 결국 같은 폐암이더라도 발병 유전자 형태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있는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에 있는지에 따라 사용하는 항암제를 달리해야 한다. 폐암만 해도 밝혀진 유전자 돌연변이만 수십 종에 이른다. 따라서 항암치료 전에는 발병 유전자를 확인해야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

길병원 암맞춤치료클리닉 신동복 소장(혈액종양내과)은 "유전자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 치료를 진행하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항암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비용, 신체적 고통 등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클리닉은 우선 암환자의 암조직을 떼어낸 후 유전자의 유전체 전체를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으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가 갖고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고 가장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선택해 치료한다.

길병원 암맞춤치료클리닉은 길의료재단의 모든 연구, 임상 역량을 결집했다. 연구 분야는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을 통해 축적한 중개연구 역량과 가천유전체의과학연구소의 유전체 연구역량이 집결됐다.

임상분야는 국가지정 인천지역 암센터인 길병원 암센터의 진료역량이 녹아있다. 길병원 암센터는 암 진료서비스·포괄적 암관리·선도적 암연구를 통한 지역민의 암발생률 및 사망률 감소와 지역주민의 건강수명과 삶의 질 향상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내과·외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 등 각 분야별 암 전문의들이 팀을 이뤄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운영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신속하게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암종별로 암 상담 코디네이터가 1대 1 관리한다.

조은경 과장은 "암센터의 임상, 진료 역량을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며 "암센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암 치료 성적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병원 이근 병원장은 "최상의 암진료를 인천지역에 제공하기 위해 암맞춤치료 클리닉 개소를 시작으로 인천에서 암맞춤 치료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은경 교수팀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암 정복 추진 연구개발사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제는 한국인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등 고도화된 분석기법으로 암의 특징적인 유전자 변이 여부를 진단하고 이러한 변이 암 유전체를 기반으로 표적치료를 선별해 맞춤치료를 시행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전이성 폐암 환자에게 유전체 기반의 차세대 신약이 선도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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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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