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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데 허리가 계속 뻣뻣하고 뻐근 … 강직성 척추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허리가 뻣뻣하고 무릎이 시큰거리면 관절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이라고 생각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이런 고정관념을 깬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 젊은 남성에게서 발생한다.

▲ 강남세브란스병원 류머티스내과 박민찬 교수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관절 조직을 공격해 척추·골반에 염증이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악화한다. 초기에는 등·허리가 뻐근한 정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척추관절이 변형된 상태로 서서히 굳는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나 같은 자세로 오래 있다가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후 몸을 움직이면 점차 나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한번 관절 변형이 일어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다. 이를 방치하면 골반부터 시작해 허리·등·뒷목으로 이어지는 척추관절이 뻣뻣하게 굳는다. 결국 허리를 앞뒤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에 이른다. 만일 등·허리가 뻐근해 움직이기 어렵고,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야 한다.

문제는 진단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허리 통증은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 데다 강직성 척추염 초기에는 병원을 찾아 X선 검사를 받아도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괜찮은가 보다’라는 생각에 시간을 보내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다행히 요즘에는 전신 골 스캔이나 MRI 같은 영상장비를 사용해 발병 초기에도 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완치가 불가능하다. 다만 약물로 염증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척추 운동성을 유지한다면 척추가 굳거나 골격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상생활 유지도 가능하다. 강직성 척추염 초기부터 정확하게 진단·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평소 관절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거나 이유 없이 등·허리가 뻐근하다면 류머티스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약물치료 요법도 발전했다. 과거에는 통증·염증을 줄이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비롯해 항류머티스 약물을 사용했다. 이제는 TNF-알파를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많이 사용한다. 이 제제는 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TNF-알파)의 과잉생산을 막아 척추·골반 염증을 가라앉히고 강직·통증을 개선한다. 척추관절 손상도 막는다. 기존 약물요법에 반응이 없을 때에도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보여준다.

운동·자세 교정을 병행하는 것도 잊지 말자. 하루 30분 이상 척추 맨손체조·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통증을 줄이면서 척추 변형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걷거나 앉아있을 때는 가급적 등을 꽂꽂하게 펴고 목을 아래로 당겨 반듯하게 펴는 자세는 상체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운다면 당장 금연을 실천한다. 흡연을 지속하면 목·등·허리로 이어지는 척추가 더 빨리 굳고 증상도 훨씬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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