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이기 위해 30년 이상 노후 석탄발전 10기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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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30년 이상 지난 노후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가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신규 석탄발전소 진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대응 관련 석탄화력발전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2030년까지 10조원 규모 투자를 통해 미세먼지를 24% 줄일 예정이다.

현재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53기 중 30년 이상 노후된 발전소는 10기다. 정부는 이중 2기는 바이오매스로 연료를 전환하고 8기는 폐지한다. 제일 먼저 폐지되는 발전소는 충남 서천화력 1·2호기로 2018년 없어진다. 다음으로 경남 고성 삼천포화력 1·2호기(2020년), 전남 여수 호남화력 1·2호기(2021년), 충남 보령화력 1·2호기(2025년) 등 순으로 폐지된다.

20년 이상 30년 미만 발전소 8기는 리모델링 사업인 리트로피팅(retrofitting)을 시행한다. 터빈과 같은 주요 부품을 교체해 발전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또 탈황·탈진·집진기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20년 미만인 발전소 35기는 미세먼지 저감시설을 추가로 확충한다. 2019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관련 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된 충남 지역에는 다른 지역보다 강화된 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20기 중 공정률이 90% 이상인 11기는 기존 발전소보다 2~3배 강화된 오염물질 배출 기준이 적용된다. 공정률이 낮은 발전기 9기는 영흥 화력 수준 배출 기준이 적용된다. 인천시 옹진군에 위치한 영흥 화력발전소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더욱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기준이 적용됐다.

정부는 신규 석탄발전소 진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증가하는 전력 수요는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발전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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