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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시원한 장관, 알프스 교향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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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떠날 수 있는 스위스행 비행기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없어도 괜찮습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듣습니다.

장엄한 일출과 폭포, 목장의 종소리와 초원, 빙하, 폭풍우…이 모든 것을 알프스에서 겪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보다 시원한 피서가 또 있을까요.

서주-출발 전의 정경, 1부-정상에 이르기까지, 2부-정상에서의 기분, 3부-하산, 피날레-도착의 감동 등 곡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뉩니다. 이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밤이 지나 해가 뜹니다. 산을 오릅니다. 숲 속에 들어가 시냇가를 걷습니다. 폭포와 꽃 피는 초원과 목장을 지나 숲 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빙하가 나오고 위험한 순간도 겪다가 정상에 오릅니다. 안개가 끼고 해는 점차 희미해집니다. 천둥번개와 폭풍이 밀려옵니다. 산을 내려오며 일몰을 맞습니다. 다시 밤이 됩니다.

‘알프스 교향곡’은 이런 순서로 장엄하고도 숭고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펼쳐 나갑니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빈 필의 연주로 들어보시죠.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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