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악선교회소속 가야금병창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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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촌의 백도라지,한두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가…』흥겨운 민요가락을 은은한 가야금의 선율에 얹어 노래하는 13명의 중년 가정주부들.
문효심·구현숙·이해림·노현경·김승연·민강미·김성자·이명자·손향숙·최정화·정화신·윤신애·김은혜씨 인데 대부분이 영동지역에 사는 40대 주부들이다.
지난 5월 전통문화 선교활동에 뜻을 둔 황대익목사(33·서울 신세계침례교회)에 ,의해 창단된 한국 국악선교회 소속의 어머니 가야금병창단 단원들이다.
이들은 매주 월·수요일 아침에는 김혜선씨 (전 서울시립관현악단원)로부터 가야금을, 토요일 아침에는 서도소리 기능이수자 김광숙씨 (국립국악원 단원)로부터 한국민요를 영동 신세계교회에서 익히고 있다.
『대부분 단원들이 가야금이나 창 등 국악의 기초가 전혀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열의가 대단해서 배우는 속도가 빨라요. 손에 물집이 생기고, 악보를 외야하는데도 잘 견뎌내는군요』김혜선씨의 얘기다.
초교파적인 기독교 신자 중에서 자원한 주부들로 이루어진 이 어머니 가야금병창단을 황목사는 30명 규모의 프로로 키우고 싶다는 꿈을 편다.
86년 1월중 첫번째 발표회를 가질 예정인데 그 후에는 매월 한번씩 이웃돕기 공연을 하고 나아가 한국의 전통예술을 외국에 알리기 위한 해외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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