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일 「명인」 뺏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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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조치운 9단은 21일 제10기명인전(일본 조일신문 주최)7 번 승부 제7국에서 도전자「고바야시」9단에게 1백11수만에 불계패하여 명인타이틀을 잃었다.
80년11월 「오오따께」9단을 물리치고 명인이 됐던 조9단은 그동안 명인타이틀을 5연패하여「명예명인」이 되었으나 6연패에는 실패했다.
조9단은 명인타이틀을 내놓음으로써 일본기계 랭킹1위 기성위와 학성위 NEL배만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7번승부에서 조9단은 1승3패로 막판에 몰린후 2연승하여 3승3패 동률을 이루어 대역전이 기대됐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제7국에서 백을 든 조9단은 실리를 쫓다가 대세를 그르쳐 패배했다.
백30의 수가 패착으로 지적됐다.
흑31로 끊기면서 일찍부터 고전하기 시작했고 끝내 대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대국은 하오5시가 가까와 오면서 상황이 긴박해졌으나「고바야시」9단이 흑93을 상변에두자 조9단은쥐고있던 부채로 머리를 때리면서 비참한 표정을 지었다.
흑1백11을 보고 마침내 돌을 던질수밖에 없었다.
대국이 끝났을때 남은시간은 조9단 1분,「고바야시」9단 2시간56분이었다.
새 명인이된 「고바야시」 9단은 대국이 끝난후 『막상 명인타이틀을 차지하고 보니 뭐라고 할말이 없다. 조명인은 훌륭한 바둑을 두었다』고 말했다.
조9단은 준우승상금 3백만엔·대국료7백만엔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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