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4일 오전 호우주의보가 내린 부산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오전 10시 지역별 강수량은 영도구 97.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부산진구 84㎜, 사하구 67.5㎜, 해운대구 59㎜, 동래구 56㎜, 북구 52.5㎜가 내렸다. 대부분 지역에서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것이다. 부산은 이날 오전 2시50분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2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3시5분쯤 사상구 엄궁동의 한 빌라에선 하수관이 막혀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오전 3시10분쯤 사상구 모라동 한 빌라는 1층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였다. 오전 3시20분쯤 강서구 눌차동 한 주택에는 ‘쿵’ 소리와 함께 토사가 집을 덮쳤다. 119구조대가 확인한 결과 토사 일부가 집 안에 들어갔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축대 붕괴 사고도 있었다. 동구 초량동 인근 축대가 무너져 토사 수t이 도로에 쏟아졌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가 우려돼 현장을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오후까지 부산지역에 최대 80㎜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저지대와 해안가에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