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김용철씨의 단편소설|『꽃신』을 우리춤으로 창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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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무용가 김매자씨(42·이화여대 무용과교수)가 재미작가 김용익씨의 단편소설 『꽃신』을 토대로한 창작한국무용 『꽃신』을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2일 하오 7시30분, 23·24일 하오 4시30분·7시30분)
『꽃신』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갖바치(가죽신 만드는 사람)의 딸을 짝사랑하는 백정아들의 애틋한 사랑얘기를 그린 소설로 꽃신은 고향과 전통에 대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이 소설은 지난 56년 미국의 하퍼스 바자출판사에서 『The Wedding Shoes』란 제목으로 출간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세계각국에서 TV·영화·발레 등으로 19번이나 소개되기도 했다.
『소설의 줄거리를 그대로 무용으로 표현하는 무용극형식이 아니라 소설에 담긴 주제와 의도를 뽑아 새로운 무용언어로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3장으로된 이 작품은 1장에서 꽃신의 아름다움, 고향의 향수를 표현하고 2장에서는 꽃신의 제작과정과 전쟁에 의해 허물어져 버리는 전통을, 3장에서는 꽃신이 사라진 뒤의 공허함을 표현한다.
김씨는 이번 공연에서 종래 써오던 민속무용의 잔가락을 탈피, 궁중무용의 정중한 춤사위를 도입했다. 이에 맞춰 음악(김철호)도 정악기법으로 새로 작곡했으며 궁중악기로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특히 문예진흥원이 올해 처음 지급하는 「창작활성화를 위한 지원금」 1천2백50만원을 받아 이뤄지는 것이다.
『꽃신』은 이번 공연후 내년2월 뉴욕의 리버사이드댄스페스티벌과 워싱톤의 스미소니언박물관초청으로 해외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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