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조계종 22일부터 중앙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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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불교조계종 정기 중앙종회가 22일부터 10일간의 회기로 열린다. 소집 공고에 명시된 토의사항은 ▲85년도 총무원 각부서 종무행정 감사 ▲86년도 예산심의 ▲기타사항 등이다.
따라서 이번 종회는 외견상으론 관례적인 「예산-결산종회」다.
그러나 10억원에 불과한 예산심의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종회의 초점은 오녹원총무원장의 교체여부로 열기를 띨 전망이다.
오원장은 총무원장 취임 1년만인 지난 9월 노령으로 자진 사임한 박영암 동국대이사장의 후임에 선출돼 현재종단핵심 요직 2개를 겸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승단여론은 이같은 오원장의 겸직을 선뜻 수용하지 못하는 실정.
따라서 오원장의 총무원장직 퇴진을 요구하는 재야세력이 대두, 대국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8월1일 해인사 전국승려대회의 주체세력으로 오원장체제의 종권을 맡았다가 퇴진한 일부 승려들을 중심한 재야는 이미 몇차례의 모임까지 갖고 송월주전원장을 새 총무원장 후보에 추대할 뜻을 밝혔다.
재야측이 오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1의 명분은 총무원장과 동국대재단이사장의 역할분담론.
이밖에 그동안 일부 사찰의 주지와 총무원 간부인사, 오원장의 스리랑카 방문문제 등도 오책사항으로 부각시킨다.
그러나 오원장측은 종회에서 경직에 대한 문제는 소신을 밝히겠으며 경책부분도 반성을 할수는 있으나 대과없이 집행부를 이끌어 왔다는 점을 들어 「자진퇴진」은 할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원장의 주요 종권교체반대 명분은 종단안정과 87학년도 승가대인가 추진 등의 종단숙원사업 완성 등이다.
승가대인가 추진은 오원장집행부가 현재 상당한 진전을 이룩, 내년 6, 7월께 인가를 받을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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