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이는 아이, 놀이 많이 하면 호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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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얼마 전부터 아이가 평소와는 다르게 눈을 많이 깜빡입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야단치는데도 증상이 심해집니다. 왜 그런 걸까요. ‘틱’이 아닐까 걱정됩니다.

A. 특별한 이유 없이 얼굴이나 어깨·눈 등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증상을 ‘틱’이라고 합니다. ‘흠흠’ 하고 목청 가다듬는 소리를 내는 것도 틱 증상 중 하나입니다. 이런 행동을 보이면 대개 부모는 하지 말라고 야단칩니다. 하지만 꾸중은 아이의 틱 증상을 더 악화시킵니다. 야단치는 순간 일시적으로 행동을 멈출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작됩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스트레스입니다. 학업이나 가정불화를 겪는데 이를 해소할 방법이 마땅치 않으면 몸의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활달한 아이보다 꼼꼼하고 완벽을 기하는 아이, 또는 소심한 아이에게 잘 나타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거나 형제·친구와 비교하는 경우, 시기에 맞지 않는 선행학습 등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없애고 아이를 편하게 해주면 틱은 자연스레 없어집니다. 부모가 바라는 놀이보다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놀이를 많이 하게 해 주세요. 잘한 행동에 대해 칭찬해주는 것 또한 큰 효과가 있습니다. 틱 현상에 대해 아예 관심을 꺼두는 게 좋습니다. 틱이 좋아졌다는 말도 하지 마세요. “OO야 요즘은 눈을 안 깜빡거리네” 등의 말을 하면 갑자기 아이가 틱에 대해 다시 신경을 씁니다.

하지만 원인을 제거했는데도 차도가 없고 1년 이상 틱이 지속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단순 스트레스가 아니라 뇌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뇌의 신경학적인 이상이 있어 비정상적으로 근육이 수축하는 겁니다. 유전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1년 이상 틱을 앓는 아이의 50%에서 유전적 요인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엄마나 아빠, 또는 양가 어른 중에 틱이 있을 때를 말합니다. 이런 아이는 도파민 등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약물과 심리치료를 병행하면 치료를 하지 않을 때보다 많이 좋아집니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정신과 신민섭 교수

참고서적=삐뽀삐뽀 소아과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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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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