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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상 죽여도 좋다” 두테르테 엄포…마약사범 마닐라서만 300명 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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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마약상은 죽여도 좋다”며 강력한 단속을 약속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마약상과 중독자들의 자수가 잇따르고 있다.

‘필리핀 트럼프’ 오늘 대통령 취임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서만 최근 용의선상에 오른 300명이 자수했다. 다바오델수르주 디고스시에서도 약 130명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자수했다. 필리핀에선 지난달 9일 두테르테 당선 이후 60명 넘는 마약범죄 용의자가 경찰 단속 중 사살됐다.

대대적 단속을 예고했던 경찰 당국은 자수한 이들은 재활에 집중하도록 선처한다는 방침이다. 메트로 마닐라 경찰 관계자는 “자수한 사람들은 용의자가 아닌 피해자로 대우받을 것”이라며 “재활 비용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약상과 중독자가 모여 서약식을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최근 필리핀 북부 팡가시난주의 다구판시에선 500여 명이 모여 “마약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투약과 밀매, 그와 관련된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관이 주도해 열린 행사였다. 극단적인 범죄 대책에 대해 인권침해 논란이 거세지만 두테르테 당선인은 지난 26일에도 세부를 방문해 “중독자로 범죄를 저지르며 살 거라면 죽는 게 낫다”며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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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과격 선동 발언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당선인은 30일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열고 필리핀 대통령이 된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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