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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99.8 : 여100, 여초시대 굳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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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성 인구 100명당 남성 수를 의미하는 성비가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여성 평균수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여초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여성이 4만여 명 더 많아
50대까진 남성, 60대 이후는 여성
남아선호 줄고 여성 장수가 원인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여성 인구는 2542만1253명으로 남성 인구 2538만152명을 4만 명 이상 앞질렀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남녀 차가 1만여 명에 불과해 성비는 100.0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성비가 99.8로 100 이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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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 불균형은 앞으로 더욱 심해져 2020년엔 99.4, 2030년엔 98.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아선호 사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데다 인구 고령화로 남성보다 수명이 긴 여성 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50대까지는 남성이, 60대 이상에선 여성이 더 많았다. 특히 50~60대 여성 인구는 90년보다 약 2배로, 70대 이상에선 약 3배로 늘어나 고령층으로 갈수록 증가폭이 컸다. 연령대별 여성 인구는 40대(16.3%)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6.1%)와 30대(14.4%) 순이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1990년 24.8세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 30.0세를 기록했다. 남성(32.6세)보다는 2.6세 낮다. 출산율은 평균 초혼 연령 이후인 30~34세에서 116.8명(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으로 가장 높았다. 25~29세(63.1명)와 35~39세(48.3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줄고 있다. 13세 이상 여성에게 물었더니 결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2.3%로 남성(61.5%)보다 낮았다. 2008년(61.6%)부터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비해 일하는 여성은 늘고 있다. 여성 고용률은 2012년 48.4%에서 지난해 49.9%로 올랐다. 결혼·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이 발생하는 30대를 전후한 25~29세와 40대의 고용률이 똑같이 68.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여성 근로자 10명 중 4명(40.3%)은 비정규직 근로자였다. 남성(25.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여성 취업의 장애요인으로는 ‘육아 부담(50.5%)’이 1위로 꼽혔다. 특히 30대는 3명 중 2명가량(65.4%)이 육아 부담을 1순위로 지목했다. 여성의 기대수명(2014년)은 85.5년으로 남성보다 6.5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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