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서비스·ICT융합산업 적극 지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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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과거 국내 정책금융은 건설·조선·철강·석유화학 같은 중후장대 제조업을 집중 지원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당 산업에서 세계 선두 기업이 여럿 탄생했고,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력을 갖게 됐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금부터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인공지능·사물인터넷·로봇산업 등이 기존 제조업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은 등 9곳, 정부 연구기관과 MOU
중후장대 제조업 편중 지원 탈피

이런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책금융이 새로운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9개 정책금융기관과 46개 정부 산하 연구기관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정책금융의 미래 신성장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참여한 정책금융기관은 산은·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한국신용정보원·중소기업진흥공단·무역보험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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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번 협약은 정책금융이 제조업 편중 지원 관행에서 벗어나 비제조 서비스업, ICT 융합산업을 적재적소에 지원할 수 있도록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그간 각 정책금융기관이 신성장산업 지원제도를 마련해 실행했으나 기관 간 연계 지원이 미흡한데다 사후관리가 부족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9개 정책금융기관은 신성장정책금융협의회를 구성하고, 상설조직으로 신성장 정책금융센터를 산은에 설치했다. 센터에서는 시장수요와 기술변화에 맞는 시의적절한 지원을 위해 ‘신성장 지원을 위한 공동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기념사에서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정책금융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신성장 사업을 지원하면 한국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데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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