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온라인’ 상품으로 승부하는 온라인 쇼핑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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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몰의 톡톡 튀는 단독 상품들. G마켓의 9만9000원짜리 TV. [사진 각 사]

G마켓은 28일 하루동안 32인치 고화질(HD) 발광다이오드(LED) TV를 판매한다. 300대 한정이며, 가격은 9만9000원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TV만 20년간 제조해온 국내 중소기업 요한씨엔아이가 제조한 제품이다. 가격은 대기업의 동급 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화질이나 성능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업체 측의 주장이다.

매출효과 높아 단독상품 개발 활발
반값 TV, 해외직구 노트북 등 다양
업체와 계약 맺고 먹거리도 개발

G마켓 관계자는 “국내 전자 대기업의 IPS 패널 등 고급 부품을 사용한 것은 물론, 전국 80여 개 지역에 애프터서비스(A/S) 방문기사들이 배치돼 있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G마켓은 또 다음달 10일까지 ‘직구 노트북 행사’도 한다. 미국 유명 PC회사인 HP의 초박형 노트북 ‘HP 스펙터 13’ 시리즈를 판매한다. 이 노트북은 두께 10.4㎜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시판되지 않는 모델이다.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인기가 높은 모델이기도 하다.

‘다른 데는 없는 우리 몰에서만 파는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마케팅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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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의 ‘던킨도너츠 쇼미더머니’. [사진 각 사]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먹거리 단독 상품을 강화했다. 11번가는 올 상반기 풀무원·롯데제과·BR코리아 등 주요 식품기업들과 JBP(Joint Business Plan) 계약 25건을 체결하고 먹거리 단독 상품 출시를 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롯데제과와 래퍼 빈지노가 협업한 ‘빈지노 빼빼로 스낵앨범’,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 생라면’ 패키지, 던킨도너츠의 ‘쇼미더머니 5 콜라보 세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몰들이 단독상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이런 시도가 소비자 매출 증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SK플래닛 집계결과, 11번가 내 롯데제과 제품의 올해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했다. 올해 3월 JBP를 맺은 풀무원도 3~5월 11번가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7%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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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의 ‘SK-II 제놉틱스 오라 에센스 50㎖’ 세트. [사진 각 사]

같은 제품이더라도 먼저 출시하는 ‘시간차 단독’ 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닷컴은 올해 3월 16~22일 ‘SK-II 제놉틱스 오라 에센스 50ml’ 세트를 선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백화점 등 타 유통망에서는 3월 23일부터 판매됐다.

이유리 롯데닷컴 수석은 “일주일 사이에 5600만원 어치가 팔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

본래 단독상품 판매는 홈쇼핑 업계가 원조다.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다가 재미있는 상품이 나오면 관심을 갖고 또 구매하는 시청 특성상 단독상품 판매는 손님을 이끌 주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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